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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367화

'2주 추가 개학 연기' 가닥 잡고도 발표 미루는 교육부

교원단체 의견수렴 결과도 대부분 '개학 연기' 찬성... 발표 지연에 현장 혼란

등록 2020.03.16 15:41수정 2020.03.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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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0.3.3 ⓒ 연합뉴스

 
"오늘(16일) 브리핑 아직 안 잡혔다. 오늘은 어려울 것 같고, 내일(17일)도 발표가 확정은 아니다. 다시 (18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16일 교육부 관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 '전국 유초중고 개학연기' 발표에 대해 기자에게 한 설명이다.

지난 14일 <오마이뉴스>는 교육부장관-시도교육감의 13일 영상회의 결과를 근거로 "교육당국이 3월 23일로 예정된 전국 유초중고 개학 일정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2주 더? 유초중고 '4월 6일 개학 연기' 가닥> http://omn.kr/1mw84). 16일 복수의 교원단체에 따르면, 교육부가 14, 15일 교원단체 의견 수렴을 벌인 결과 '2주간 추가 개학 연기' 방안에 대부분의 단체가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청와대 관계자는 "(개학 연기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개학을 했을 때 학생들 사이 전파 가능성이 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16일 오전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학교 개학은 조금 더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도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조 교육감은 16일 오전 브리핑에서 "개학이 연기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개학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교육부 발표가 늦다보니, 시도교육감들이 각자 의견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지난 14일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뒤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예정됐던 개학일인 2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교육부가 발표를 하지 않자  전국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은 교육부 입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돌봄 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5시에서 2시간 연장'과 '중식 제공' 등 긴급돌봄 확대 방안을 늑장 발표해 교직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월요일인 9일부터 시행한다'면서 금요일인 지난 6일에서야 발표한 탓이다. 주말을 빼면 하루 전에 발표한 셈이다.


"개학 연기 큰 방향부터 내놔야 학교가 준비할 수 있어"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최근 서울지역 한 학교를 방문해 안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교육부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는 "학사일정을 짜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교육부가 하루라도 빨리 큰 방향을 잡아줘야 혼선을 빚지 않고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개학 연기 패키지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끌기보다는 우선 개학 연기에 대한 방향만 발표하고 후속 대책을 나중에 내놓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교육부가 지난 번 긴급돌봄 시간 연장처럼 학교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돌발 발표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 "(개학을 연기하게 되면) 수업결손 등에 대한 대책 등 챙길 게 많지 않느냐, 미리 개학 연기 여부만 발표하고 후속 대책을 나중에 내놓으면 더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신속한 결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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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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