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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또 뒤집은 통합당 내홍... '세월호 막말' 차명진, 경선 승리

강남을 공천 취소에 최홍 "네이버 뉴스 보고 알았다" 반발... 이혜훈, 경선 승리 기사회생

등록 2020.03.16 18:42수정 2020.03.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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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공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당 최고위가 공관위 재의 결정을 다시 뒤집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출한 34곳의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확정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 강남을 공천을 철회했음을 밝혔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자진 사퇴 전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서울 강남을에 우선공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일부 일었고, 김형오 위원장의 '사천' 아니냐는 논란도 따랐다. 앞서 당 최고위도 서울 강남을 등 6곳의 지역구를 공관위로 돌려보내며 재의를 요구했다. 당시 공관위는 6곳 중 2곳의 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실시하기로 하였고, 나머지 4곳은 기존 결정대로 공천을 확정했다. 

최홍 "네이버 뉴스 보고 알아... 전례 없는 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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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취소 불복 기자회견하는 최홍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16일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한 공관위의 결정을 무효화해, 공천을 취소하자 최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 복도에서 불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최홍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날 오후 최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 앞에서 "최고위의 일련의 행위들은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행위"라며 "당헌과 당규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대표는, 자신이 맥쿼리 대표이사 재직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걸 두고 당 최고위가 "중대한 결격 사유"로 든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경영자로서의 관리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렸으나 제 개인의 비리나 어떠한 범법행위로 인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관리 책임상 실수를 인정하기로 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명예롭게 자발적으로 사임"한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그는 "이 건으로 경찰이나 검찰이나 그 어떤 사정기관 소환대상 된 적조차 전혀 없다"라며 " 공관위의 재심을 통해서조차 확정한 사안에 대해 최고위가 이를 번복한다는 것은 불법적인 것이며 전례가 없는 월권행위"라고 꼬집었다. "불법적인 밀실 결정은,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통합당 얼굴에 먹칠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최 전 대표는 사전에 결정을 통보받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보받은 것 없다"라며 "회의 중에 옆에 있는 스태프 중 한 사람이 '이런 게 떴다' 그래서 네이버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당측으로부터의 공식 통보는 "전혀 없었다"라며 "저에게 통보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바로 언론기관를 통해 나갔다. 공관위와도 상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치국가에서 제1야당, 한때 집권당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라며 "상대를 생각하고, 개혁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다면 당연히 이런 결정은 번복돼야 한다. 바로 잡아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자신의 공천 철회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당과 해결해야 하는 게 먼저이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해결하겠다"라고 밝히며 거리를 두었다.

최 전 대표는 "4년 전 있었던 보수당 공천파동으로 이어지기를 절대 원치 않는다"라며 "잘못된 일들을 빨리 인정하고 고침으로써, 대오를 정렬하고 연합된 힘으로 총선 압승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 가야한다"라고 부연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강남을 공천 절차를 다시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명진·이혜훈 생환... 박성중·장진영 등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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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누는 차명진-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및 특검 실시 촉구 농성돌입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한편, 공관위는 일부 지역구 선거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한 혐의로 당원권 정지 징계까지 받았던 차명진 전 의원(50.8%)이 경기 부천 병에서 최환식 후보(45.2%)를 이기며 총선에 나서게 됐다. 차 전 의원은 4%p 감점을 받았음에도 승리했다. 공관위는 차 전 의원의 감점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막말 및 비하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 됐던 이혜훈 의원은 동대문을 경선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그는 65.2%(여성 가산점 5%p 포함)의 지지율을 모으며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39.8%)을 큰 격차로 눌렀다.

동률이 나와 재경선까지 들어갔던 서울 서초을은 현역인 박성중 의원(50.2%)이 강석훈 전 국회의원(49.8%)을 0.4%p라는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3자 경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작갑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장진영 변호사가 41.6%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집행부위원장은 32.6%, 두영택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는 신인 가산점 4%p를 포함해 29.8%에 그쳤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한상학(51.3%) 대한치과의원 원장이 최진규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48.7%)에게 승리했다. 서울 강서병은 김철근 전 국민의당 공보단장(51.9%)이 이종철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48.1%)을 눌렀다. 마포을에서는 김성동 전 의원(57.8%)이 김철 전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홍보팀장(42.2%)을 꺾었다.

대전 서구을에서는 양홍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58.2%의 표를 모으며, 5%p 여성 가점을 받은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46.8%)을 앞질렀다. 3자 경선이 진행됐던 대전 유성을은 신용현 국회의원과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이 결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최홍 #공천번복 #차명진 #이혜훈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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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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