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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 양정철이 일방적으로 입장 전달"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기한 설정 등 결론 내려놓고 끼워맞추지 않았나 의심"

등록 2020.03.18 10:56수정 2020.03.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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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 10일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정치개혁연합 창당일정 발표 및 선거연합정당 기조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필균, 조성우, 류종열 공동창당준비위원장. ⓒ 연합뉴스

 
민주진보개혁진영 비례연합정당의 플랫폼 정당인 정치개혁연합이 더불어민주당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직격했다.

지난 13일 민주당의 전당원 투표 이후 비례연합정당 관련 협상의 주체로 나선 양 원장이 일방적인 태도로 정치개혁연합 등을 압박하고 나섰다는 것. 특히 정치개혁연합이 따로 후보를 내고 총선 이후 독자정당으로 활동하려 한다는 마타도어까지 민주당 측에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즉, 민주당이 지난 17일 정치개혁연합 대신 또 다른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한 것이 사실상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인 셈이다.

"민주당 측에서 마타도어도 진행... 결론 미리 정해놓은 것 아닌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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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7일 오후 비례연합정당의 '그릇'으로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택했다. 사진은 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평화당·평화인권당과 '시민을 위하여'의 비례연합정당 관련 협약식 모습 ⓒ 더불어민주당 제공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민주당 양정철 원장으로부터 어제(17일) 오전 구두로 ''시민을 위하여'하고 같이 개문발차를 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굉장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양 원장이 (민주당 전당원 투표 이후) 전화를 해서 '본인이 협상권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접촉을 했는데 일방적인 시한 설정이나 언행들을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원로들이나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개혁연합을) 만든 것인데 계속 민주당 쪽에서는 마타도어성 발언들을 흘리면서 사실 원로들이나 시민사회 활동하신 분들이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하 사무총장은 "민주당 내에서도 '시민을 위하여' 하고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당의) 핵심 관계자들 중에서도 꽤 있더라"며 사실상 민주당의 전날 결정을 양 원장의 독단적 행위로 해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치지 않고 양정철 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이 정도 사안이라면 최고위원회의 정도에서 논의가 돼 결정이 됐어야 하는데 (전날 결정과 관련해) 일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녹색당·미래당 등 소수정당에서 비례 앞번호를 요구했고 (정치개혁연합)정당의 자체 비례후보도 내겠다. 선거가 끝나고 당을 존속시키겠다. 이런 것 때문에 민주당에서 같이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는 지적엔 "다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라고 일축했다.


하 사무총장은 "정치개혁연합의 경우는 총선 후 해산하고 참여한 시민사회 인사들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서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근거 없는 마타도어들이 특히 민주당 측에서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시민을 위하여'라는 플랫폼을 선택하기로 결론을 내려놓고 형식적으로 정치개혁연합과 소통하는 등 '끼워 맞추기'식으로 한 게 아닌가 의심을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녹색당과 미래당이 전날(17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협약식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정말 선거연합정당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면서 이 역시양 원장이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하 사무총장은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은 아직 닫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녹색당·미래당도 당연히 선거연합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개혁연합도 오늘 오전 긴급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해 선거연합정당 참여 여부 또는 통합 논의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을 위하여 "현실적으로 정치개혁연합 등 합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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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정당의 '최후통첩'..."오는 12일까지" 플랫폼 비례연합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왼쪽) · 최배근 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양당 지도부에 오는 12일까지 비례연합 참여 의사 최종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비례연합정당 추진 및 참여 주체 간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민을 위하여'는 같은 날 정치개혁연합 등의 합류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우희종 '시민을 위하여' 공동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개혁연합 등의 합류 여지가 앞으로 없는 거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개문발차(開門發車 : 문을 열어놓고 출발)'지만 끝났다고 저는 본다"고 말했다.

최배근 공동대표는 "녹색당만 빼놓고 (정치개혁연합, 미래당 등) 나머지 부분들하고 제가 소통, 협상을 했는데 실무자급에서 협상한 것이 그쪽 내부에서 비토되거나 합의를 했는데 본인들의 셈법이 달라지면서 다시 또 바뀌고 했다"라며 전날 민주당 등의 결정 책임을 정치개혁연합 등으로 돌렸다.
 
#비례연합정당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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