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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 참여' 철회 녹색당 "정치공학적 수싸움으로 전락"

"더불어시민당, 민주당 주도하는 허울뿐인 선거연합" 비판... 자력 총선 도전 방침

등록 2020.03.18 18:21수정 2020.03.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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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이 1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등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녹색당ㆍ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 세번째)이 발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녹색당이 민주진보개혁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을 공식 철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군소 원외정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4곳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18일 '더불어시민당'으로 먼저 출범한 것은 앞서 논의됐던 비례연합정당의 근본적 취지에서 어긋난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이 논의 과정에서 "기득권 정치의 전형적 방식과 폭압적 태도"를 보였다고도 주장했다.(관련기사 : 여권 비례연합당명은 '더불어시민당'..."시민사회 후보 1번 될 수 있다"  http://omn.kr/1mxtx). 

녹색당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비례연합 참여를 결정한) 총투표 이후 3일 간 벌어진 모든 선거연합 논의는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허울뿐인 선거연합이라고 판단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녹색당은 "민주당은 정당 간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 폐쇄적이고 일방적으로 연합정당을 채택하고 독단적으로 소수정당을 모집하여 전체 논의를 주도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의 성소수자 정체성을 지적하며 후보자 명부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행사하려 했다"고도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처음 촉발된 선거연합 논의를 한낱 정치공학적 수싸움으로 전락시킨 민주당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며 "녹색당은 각 정당의 정강 정책에 대해 공개 토론하기도 전에 민주당에서 채택한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할 것을 일방적으로 권유 받았고 이로써 민주당은 의제와 가치 토론을 협소하게 만들었고 선거연합의 가치연합 전환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선거연합은 여기서 중단한다"고도 밝혔다. 또 다른 플랫폼 정당인 '정치개혁연합'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당 자력으로 21대 총선에 임하겠다는 얘기다. 녹색당은 "거대 양당 체제에서 선거연합을 통해 다양한 가치연합과 기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 선거연합 추진과정에서 뛰어넘기 힘든 기성정치의 장벽을 확인했다"면서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기후국회 실현, 선거제도 개혁 완수,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본연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당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민주당 #위성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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