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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 북한의 '방학 연기' 발표

교사출신 북한 이탈주민도 "교사생활 20년 동안 방학 연기 없었는데"

등록 2020.03.19 18:57수정 2020.03.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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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소독 빈틈없이…중구역서 방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중구역 위생방역소에서 방역을 벌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소독사업을 빈틈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뉴스1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기차·버스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코로나 19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이 다시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했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신종플루 등의 감염병에도 '방학 연기'를 한 적이 없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방학을 연기했다.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지난 13일 "학생들의 방학이 더 연기된 데 따라 각급 비상방역지휘부들과 교육기관, 동, 인민반, 가정들에서는 학생들이 필요 없이 류동(이동)하지 않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개학 날짜를 언제로 확정했는지 발표된 것은 없다. 통일부는 19일 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이 방학을 추가로 더 연기하면서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연기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방학이 연장돼서 신학기까지 연장되는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오는 4월 15일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로 북한에서 명절로 보내는 만큼 17일에 개학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방학 연기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인 북한이 방역 수위를 점점 높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한 차례 방학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2월 27일 "탁아소, 유치원으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염병 예방을 위한 교양과 방역사업이 힘있게 전개되고 있다"라며 "감염증이 퍼지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학생들의 방학을 연장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방학 연기는 처음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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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독 작업 중인 북한 선교구역위생방역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각지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위생방역사업의 도수를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선교구역위생방역소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북한에서 교사생활을 이탈주민도 북한에서 방학이 연기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 양강도 혜산의 한 고급중학교에서 근무한 A씨는 "북한에서 교사생활을 20년 가까이 했지만, 방학이 연기된 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4월 1일에 새 학년을 맞이한다"라면서 "남한처럼 북한에서도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 북한에서 개학을 연기하는 건 그만큼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에서 전염병이 확산되면, '학교 방역'은 어떻게 이뤄질까? A씨는 "학교 건물을 소독한 적은 없었다, 주로 '예방접종'을 하며 주사나 약물로 전염병 확산에 대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를 소독하거나 기차, 버스 등을 직접 소독하는 것도 코로나19 때가 처음"이라면서 "전염병이 퍼지면 방도가 없어서 북한에서는 방역을 세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12년 의무교육제'를 시행하고 있는 북한의 학교는 소학교와 고급중학교로 나뉜다. 보통 6세~11세가 소학교를 14~17세가 고급중학교에 다닌다. 소학교 경우,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총 30여 일의 여름방학이 있다.

12월 말에서 2월 중순까지의 겨울방학 후 2월 중순경 개학한다. 학년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절(2월 16일) 다음날에 학기를 시작한다.
#북한 #개학연기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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