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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꼬인 김도읍... 박진 강남을 공천, 전현희와 대결

미래통합당 공천 조정 발표...부산 북강서을 재배치

등록 2020.03.20 14:21수정 2020.03.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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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 ⓒ 남소연

 
미래통합당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가 실시한 공천이 조정에 들어갔다. 앞서 재의 요구가 있었으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번복을 거부했던 지역에 대해 손질을 시작한 것이다. 이외에 인천 연수갑 지역에 대한 후보 변경도 이루어졌다.

미래통합당은 전진당 최고위원 출신인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후보에 대한 공천을 무효로 하고 이 지역의 현역의원이었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을 출마시켰다. 김원성 후보에 대해 미투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성 후보는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이 가까워지기 한참 전인 지난 1월 1일, 김도읍 의원은 재선 의원이지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리를 비웠다. 3선, 4선 의원 중에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노리는 사람이 많은데 재선 의원이 시원하게 불출마를 선언한 점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신 지역에 투입된 후보는 전진당 최고위원 출신 김원성 후보였다. 그는 경찰대 출신으로 CJ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나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인 최지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부산 북강서을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부산 북강서을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 낙선한 지역으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승리의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불출마 후 다시 등판하는 김도읍

이후 미래통합당 쪽에서도 공천에 대한 말이 흘러나왔고,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 달서갑과 인천 연수을의 공천 결과만 바꾸고 다른 지역은 유지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강남병 공천 문제로 사퇴한 이후, 미래통합당은 다시 손질에 들어갔다. 애초에 요구했던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대한 공천 번복을 성사시킨 것이다. 결국 김원성 후보는 불안한 입지만 보여주고 북강서을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불출마를 번복하고 다시 출마하게 된 김도읍 의원으로서는 멋쩍은 모양새가 되었다. 김도읍 의원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지도부의 완강한 뜻은 그의 입지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시 출마하는 모습은 유권자에 대한 기만으로 보일 수 있다. 본인의 책임은 아니지만 스텝이 꼬인 모습이다.

서울 강남을 지역도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한 지역 중 하나였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한 공천을 뒤집지 않았지만, 결국 최홍 후보도 자리에서 쫓겨났다.

대신 투입된 이는 박진 전 의원이다. 박진 의원은 종로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외무고시 합격자로, 뉴캐슬 대학교 정치학교 조교수를 지낸 인물이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종로에서 16, 17, 18대 의원을 지냈다. 그는 종로 지역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열린우리당 김홍신, 민주당 손학규 등 이름값이 있는 인사들을 차례로 쓰러뜨린 수비대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2008년 18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공천은 이색적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김종훈 의원을 꺾고 이름을 알린 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잡기 위해 미래통합당이 중진 의원 출신 후보를 공천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한편 인천 연수갑에서는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가 잃고 말았다. 미래통합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에 연수갑 지역 재심을 요청했다.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쓴 약력이 문제가 되었다. 그는 전 경제청장이라는 약력을 썼는데, 이것이 중앙부처의 수장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김진용 전 청장의 공천은 취소되고, 정승연 후보가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이 지역은 이전부터 여러 후보가 자리를 놓고 다툰 지역인데,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 정승연 교수, 이중재 변호사,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김진용 전 경제자유구역청장이 경쟁을 벌였다.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서 이중재 후보를 계양갑에 배치하고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그러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이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 정세가 매우 혼란스러웠다.

제갈원영 전 의장, 정승연 교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의 3인 경선이 실시되었다. 1차 경선에서 제갈원영 전 의장이 탈락했고, 제갈 전 의장은 김진용 전 청장 지지를 선언했다. 결선에서 정승연 교수가 패해 김진용 전 청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그런데 결국 이 결과까지 뒤집히고만 것이다. 이 지역의 탈락자들이 정승연 교수에게 순순히 따를지가 문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현역 의원인 박찬대 의원으로 초선이다.

박진 전 의원은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에서 여러 거물들을 쓰러뜨리며 본인이 가진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런 후보를 공천한 것은 그 노하우와 경륜을 살려 꼭 이기겠다는 각오로 보일 수 있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학력과 외무고시 합격 경력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한편으로 종로에서 박진 전 의원이 승리한 데에는 박진 전 의원이 종로 출신인 반면, 상대 후보들은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종로를 찾았기에 박진 전 의원이 선거구도상 주민들에게 친화적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있다. 18대 총선 이후 공백기를 가진 총선 출마라는 점,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강남 공천에 대한 설화가 유독 많았던 점은 악재다.
#김원성 #김도읍 #박진 #미래통합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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