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역 의원 교체율 0%'

대전-세종 총선 대진표 확정... 박병석 당선되면 국회의장 노릴 듯

등록 2020.03.24 15:03수정 2020.03.24 15:05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전의 서쪽을, 새누리당은 대전의 동쪽을 가져갔다. 서쪽과 동쪽이 정확히 반으로 갈려서 대립하는 모습을 보고 흡사 냉전 시절의 베를린과 같다하여 '대를린'이라는 우스개도 나왔다. 대립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탓이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충청권 특유의 절묘한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되어 대를린 장벽 구축에 일조한 민주당의 조승래(유성갑), 이상민(유성을), 박병석(서갑), 박범계(서을) 의원과 새누리당 정용기(대덕), 이장우(동), 이은권(중) 의원 전원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측에서 현역 의원 교체율이 0%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후보가 위치한 대전 중과 동의 후보가 변경되었다. 7곳에서 2곳이 변경된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대전 유성갑, 유성을, 서을의 후보가 변경되어 7곳중 3곳의 후보가 변경되었다. 민주당의 동진과 미래통합당의 서진을 맡은 신인 후보자들의 이름이 바뀐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총선에서 대전 동 지역구에서는 이장우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후보는 강래구, 국민의당 후보는 선병렬 후보였다. 강래구 후보는 대전 동구에서 19대, 20대 총선에서 출마, 낙선했다. 선병렬 후보는 15대, 17대, 18대, 20대 총선에서 출마해 17대 총선을 제외하면 모두 낙선했다.

이번에는 강래구, 선병렬 두 후보 모두 출마하지 않는다. 강래구 후보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도전하는 인물은 장철민 전 홍영표 원내대표 조정실장이다. 그는 정경수 변호사를 꺾고 공천장을 손에 넣어 이장우 의원과 본선 대결을 하게 되었다.

대전 중에서는 미래통합당 이은권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행수 후보가 나왔으나 약 8%P차로 패했다. 송행수 후보는 이번에 당내 경선에서 패해 탈락했고, 대신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출마한다.

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정용기 의원이 출마하는 대전 대덕에서는 또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출마한다. 박영순 전 부시장은 대전 대덕구청장에 3회, 대덕 국회의원에 2회 출마한 인물로 5번의 선거에서 전패했다. 이중 4번의 선거가 정용기 후보에게 패한 것이다. 이번 출마는 박영순 전 부시장과 정용기 의원 간의 5번째 매치다.


대전 서갑에서도 양당 후보자가 모두 바뀌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56241표를 득표, 48.66%퍼센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상대 후보인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는 46035표를 득표, 39.83%표를 득표해 낙선했다. 이번에도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가 대결한다.

대전 대덕의 민주당 박영순 전 부시장이 미래통합당 정용기 의원 상대로 연패를 거듭하고 있듯이, 서갑의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도 민주당 박병석 후보를 상대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위치도 서쪽과 동쪽에 대비되는 곳에 있어 마치 데칼코마니와 같다.

이영규 후보는 17대,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모두 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상대로 패했다. 이번 선거는 다섯 번째 출마다. 그동안 초선이던 박병석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내고 5선을 달았다. 민주당의 추미애, 이종걸 의원 등의 중진이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이번에 당선되면 6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려볼 수 있다.

대전 서을에서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미래통합당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이 대결한다. 지난 총선에서 박범계 의원에게 패한 이재선 전 의원 대신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이 서을을 노리게 된 것이다. 이번이 양홍규 전 위원장의 첫 번째 출마다.

유성갑에서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장동혁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대결한다. 장동혁 전 판사는 '전두환 재판'을 맡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새누리당에서 대전 유성갑을 노리던 인물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다. 그러나 그는 제5회 지방선거, 19대 총선, 제6회 지방선거, 20대 총선에서 4연패를 기록, 이번 총선에서는 당에 의해 컷오프당했다. 현재는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유성을에서는 민주당 5선을 노리는 이상민 의원과 미래통합당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이 대결한다.

김소연 전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되었으나 이후 바른미래당에 입당했고, 보수 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시의원이던 시절 지역구는 대전 서구에 위치했었다. 안철수계 출신인 신용현 의원과 경선 중이었으나, 신용현 의원이 일명 '셀프 제명 금지 가처분'으로 민생당에 복귀당하자 단수공천을 받았다.

인구 증가로 분구된 세종갑에서는 민주당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미래통합당 김중로 의원, 정의당 이혁재 전 세종특별자치시당 위원장이 대결한다. 세종을에서는 민주당 강준현 전 세종시 부시장과 미래통합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을 맞추게 되었다.

양측의 선거를 지휘할 권역 선거대책위원장도 발표되었다. 민주당 측 충청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은 대전 서갑의 박병석 의원이다. 미래통합당 측 중부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은 세종을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대전 #세종 #총선 #이장우 #조승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