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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689화

"아베를 끌어내려야 코로나도 끝난다"

[기고] 코로나19와 일본 정부 대응에 당황해 하는 일본 시민의 호소

등록 2020.03.24 20:48수정 2020.03.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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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시에서 살고 있는 다나카 노부유키씨가 일본의 코로나19에 대한 글을 보내와 일본어 원문과 함께 한국어 번역본을 싣습니다. 다나카씨는 자영업을 하면서 '평화헌법을살리는구마모토현민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한일우호협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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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내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손수건으로 입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AP

 
[한국어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일본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기 위한 장벽이 너무 높아서, 원해도 받기 어렵고, 38도의 고열이 일주일간 계속돼 의사에게 갔는데도 검사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에 대한 보도가 TV와이드쇼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다뤄졌다.

지난 2월 17일까지 일본에서는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는 데다가 증세가 나타나기 14일 이내 중국의 후베이성이나 저장성에 갔었던 사람 또는 그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으로만 검사가 한정돼 있었다. 중국 루트 이외에서 감염된 사람은 거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다양한 루트로 감염이 확산되자 전문가회의에서는 후베이성 '관련'으로 묶는 봉쇄 작전을 변경했다. '감기 증상이 4일간 지속', '37.5도 이상의 발열이 4일 이상 지속', '몸이 나른함'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사람은 검사 대상이 된다고 조건을 완화시켰다. 정부도 1일 검사수를 3천 건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후 아베 수상은 1일 6천 건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일본의 검사수는 거의 늘지 않았다. 현재 1일 평균 1천명밖에 안 되는 게 현실이다. 한국은 28만6716명(3월18일 0시 현재), 일본은 1만5655명(3월 17일 낮12시 현재)이다. 한국이 일본의 18배가 넘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도 5만 건에 불과하다.

"사망자 억제 성공" 넘쳐나는 일본 예찬론

일본 정부는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경증 환자는 자택에서 안정 및 요양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망자나 중증 환자를 내지 않기 위해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우선 검사한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불안하다고 하는 사람 전원을 검사한다면 의료체계에 구멍이 나 붕괴한다",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일본은 검사를 중증환자에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이탈리아보다도 사망자를 억제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등 일본 예찬론이 넘치고 있다. 여기에는 중증화되지 않으면 감염이 아니라는 것 같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1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에 대해 "드라이브스루 방식은 의사가 진찰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어이가 없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은, 먼저 문진표 작성→ 체온측정→ 의사에 의한 진료→ 검체 채취의 흐름으로 돼 있다고 일본 방송에도 방영되고 있다. '의사의 진료가 없다'고 왜곡된 메시지를 정부기관이 발표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2월 1일에서 3월 10일 사이, 일본의 귀국자·접촉자센터에 상담한 건수는 15만8669건이었지만, 검사 실시 수는 4446건으로 겨우 3%에 불과했다고 한다. 국가의 방침에 얽매이지 않고 폐렴 의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와카야마현의 실시율이 34%일 만큼 일본 전국의 실시율은 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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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성화를 실은 특별수송기가 20일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착륙하자 지역 주민들이 일장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2020.3.20 ⓒ 연합뉴스

 
"한국엔 머리 안 숙여" 아베의 메시지

이렇게까지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검사수를 억제하고 있는 데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감염자의 실제 숫자를 은폐하여 적게 보이려고 하는 본심이 있다. 특히 한국이 앞서 가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대해서는 아베 정권의 식민지주의, 혐한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 머리를 숙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윽고 일본 국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실시하는 지자체가 나타났다. 니가타현이 3월초부터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시작한 데 이어 나고야시도 이달 중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검사에 그렇게 부정적이었던 후생노동성이지만, 3월 17일 국회 답변에서 가토 대신(장관)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생각을 내비쳤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것이 전해지자 손바닥 뒤집기처럼 인정한 것이다. 한심한 이야기다.

내가 살고 있는 구마모토시에서도 이미 7명의 감염자가 나왔지만, 그 가운데 5명이 회복됐다. 그러나 2월 27일 아베 수상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3월 2일부터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화장지도 품절... 이게 일본의 현실

나와 아내는 고향의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데 2월 28일까지 패닉 상태였다. 부족한 지도원의 일을 분담하여 근무조를 만들어야 했다. 봄방학이 끝나는 4월 10일까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맡아야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스트레스가 쌓여 난폭해지는 아이가 나왔다.

마스크 부족, 소독액 부족 등도 일어났다. 슈퍼에 가도 마스크나 소독액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한때는 화장지가 없어지기도 했다. 우리 집에도 마스크는 이제 30장 정도만 남아 있다.

우리 일본 국민은 한국이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 철저한 검사와 압도적인 정보공개를 통해 코로나19의 감염 사태를 이겨낸 것으로부터 겸허하게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아베 수상이 독재 체제를 구축해 관료와 언론, 검찰, 경찰 등을 제압하고 국민들을 속여 왔는데, 이번엔 코로나19에 대해 과연 알아서 기기나 협박이 통할 것인지, 코로나가 아베의 비위를 맞춰줄 것인지, 그 중대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우리 일본 시민 누구도 더 이상 코로나 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바라지 않지만, 한시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아베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도 동시에 요구된다는 것을 통감한다.

(번역: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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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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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판]

新型コロナウィルスと政府の対応に困惑する日本の市民

田中信幸


今世界中を恐怖に追い込む新型コロナウィルスに東京オリンピック開催を控えた日本の対応が注目されている。日本国内ではPCR検査を受けるにはハードいるが高すぎて、受けたくても受けることが出来ず、38度の高熱が1週間続き医者にかかったが、検査を受けられなかった患者がいるという報道はテレビのワイドショー番組でも数多く取り上げられていた。日本では2月17日までは、「湖北省しばり」という条件があり、37.5度以上の発熱があり、発症前14日以内に中国湖北省・浙江省に行った人及びその人と濃厚接触があった人についてのみ検査が限られていた。中国ルート以外から感染した人はほぼ対象にならなかったのだ。

 ところが、さまざまなルートからの感染者の拡大の広がりを受けて専門家会議では「湖北省しばり」の水際作戦を変更した。「風邪の症状が4日以上続いている」「37.5度以上の発熱が4日以上続いている」「体のだるさ」などの症状が続く人は検査対象になると条件が緩和された。政府も、1日あたりの検査数を3000件まで増やすと発表した。その後安倍首相は1日6000件は可能としていたが、日本国内での検査数は殆ど増えず、1日あたり平均で1000人しかいないのが現実である。これに対して韓国 28万6716人(3月18日0時現在)日本 1万5655人(3月17日12時現在)実に日本を18倍も上回る検査を韓国は行っている。イタリアも5万件である。

  日本政府の基本方針は、地域の患者が大幅に増えた場合、軽症者は自宅での安静、療養を原則としていまる。死者や重症者を出さないため、高齢者や基礎疾患がある人の受診を優先するという。ある学者は「不安だからといって全員を検査すると医療はパンクして崩壊する」「重症者のための医療を確保することが重要」と発信している。ネット上でも「日本は検査を重症者に限定しているから韓国やイタリアよりも死亡者を抑え込むことに成功している」などという日本礼賛の意見が溢れている。これでは重症化しないと感染が確認されないような状態なのだ。

 厚労省は3月15日に公式ツイッターで韓国のドライブスルー検査について「ドライブスルー方式では、医師の診察を伴わないことが多いため、我が国では、実施しておりません」とツイートした。これにはあきれてしまう。韓国のニュース報道では、車で診察を受ける人はまず問診票作成→体温測定→医者による診療→検体採取という流れになっていることは日本でも放映されている。これを「医師の診察がない」と歪曲したメッセージを政府機関が発信するなど言語道断である。

  2月1日~3月10日の間、「帰国者・接触者センター」への相談は全国で15万8669件あったが、検査実施は4446件と、わずか3%だったという。国の方針にしばられず、肺炎の疑いがあれば積極的に検査している和歌山県の実施率は34%だから、全国の実施率は極めて低い。

  なぜこれほどまでに安倍政権がコロナウィルスの検査数を抑えているのかと言えば、これは東京オリンピックを開催するためなんとしても感染者の実数を隠蔽して少なく見せようという本音がある。さらに韓国が先頭を行く「ドライブスルー検査」については安倍政権の植民地主義、嫌韓意識が強く働き、これを見習うことで韓国に頭を下げることはしたくないという誤ったメッセージを国民に伝えることを優先させたためだ。

 ところが、「ドライブスルー検査」について、ついに日本国内でもこれを実施する自治体が表れた。新潟県が3月はじめからドライブスルー検査を開始したのに続き、名古屋市が今月中に開始することを公表した。この検査にあれほど否定的だった厚労省だが、3月17日の国会答弁で加藤厚労大臣もドライブスルー方式で検査を行っても問題はないという考えを示した。アメリカや欧州各国がドライブスルー方式の検査を積極的に導入したことが伝わると手の平を返すようにこれを認めたのである。 情けない話しである。

  私が住む熊本市でもすでに7名の感染者が出ているが、そのうち5名は回復している。ただ2月27日の安倍首相による突然の小中高の全国一斉の休校要請で、3月2日からすべての学校が休校となった。私の妻は地元の小学校で学童保育(1年生から3年生までの子どもを放課後預かる)の責任者をしているので、28日からはパニックになった。不足している指導員を分担して動かす勤務シフト作りに追いまくられた。春休みが終わる4月10日までの間、毎日朝から夕方まで子どもを預かるのであるが、予想していたとおり子どもたちにはストレスがたまり、暴れる子がでた。マスク不足、消毒液不足なども起きた。 スーパーに行ってもマスクや消毒液は全く消えてしまい、一時はトイレットペーパーもなくなる始末。我が家でもマスクは残りがあと30枚程度になった。

   私たち日本国民は韓国がドライブスルー検査などを使い徹底的な検査拡大と圧倒的な情報公開を通じて、コロナウィルスの感染のピークを押さえ込んだことに謙虚に学ばなければならないだろう。日本では安倍首相が独裁体制を築き、官僚やメディア、検察・警察などを牛耳り、国民を欺いてきたが、コロナウィルスを敵に回してはたして「忖度」や脅しが通用するのか、コロナが安倍のご機嫌取りをするのかその正念場を迎えている。もちろん私たち日本の市民もこれ以上コロナの被害が拡大することをだれも望んではいないが一刻も早く終息させるためには、安倍政権を引きずり下ろすことも同時に問われていると痛感する。
#코로나19 #일본 #아베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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