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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681화

코로나 19 대응수업, 미디어센터 효과 톡톡히 보는 충남교육청

[현장] 교사들의 열정으로 탄생한 온라인 수업... 학업 공백 메꿀 대안될까

등록 2020.03.24 17:03수정 2020.03.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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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국어를 담당한 온양 신정중학교 조혜진 교사가 수업 리허설을 하고 있다. ⓒ 이재환

   
코로나19로 초중고 전 학교가 휴업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 18일부터 충남교육청연구정보원 전용 유튜브 4개 채널을 통해 하루 3시간씩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공백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 대상은 중1 학생부터 고1 학생까지이다.   

24일 충남교육청 연구정보원 1층 충남교육 미디어센터를 찾았다. 온라인 수업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되지만 교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센터에 나와 있다. 수업에 앞서 미리 연습(리허설)도 하고, 수업 준비도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정규수업과 똑같은 45분의 수업을 진행한다.

물론 온라인 수업이 정규수업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교 휴업으로 인한 학습 공백을 일정 부분 메꿀 수 있다. 그래서 일까. 수업에 임하는 교사들의 열정은 정규수업 못지않다.

학교도 안와 본 중1학생들, '수학 너무 쉬워요' 할 때 보람

이미란 (내포중학교·수학)교사는 "평소에 진행하는 학교 수업보다는 수업준비를 하는데 5시간 이상은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수학은 수업 준비가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PPT로 제작해서 시각적으로도 잘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람도 있다. 이미란 교사는 "중학교 1학년생들은 아직 학교에 와보지도 않았고, 책도 받아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수업을 듣고 '수학 너무 쉬워요'라고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교사 대기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 이재환

 
이주희 (태안여자중학교·음악) 교사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중1과 중2 음악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활동도 같이 하면서 수업을 해야 하는데, 답답한 면도 없지는 않다"면서도 "온라인이란 공간에서 하니까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다양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여중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주희 교사는 "선생님이 나온다고 다들 좋아 하죠"라고 웃어 보였다.

수업 중간에 학생들을 위한 홈트레이닝 수업이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김철승(공주사대부중·체육) 교사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체중이 많이 늘 수 있다. 따로 기구가 필요 없고, 체중을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을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추천 받은 교사들, 흔쾌히 수락해

충남교육청이 온라인 수업으로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배경에는 충남교육미디어센터가 있다. 충남교육미디어센터에는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방송실은 물론, 각종 방송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충남교육청이 빠르고 신속하게 교사를 섭외해 온라인 수업에 투입할 수 있었던 배경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은복 충남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사들은 교육과정운영지원단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교사들을 섭외했다. 급하게 섭외했지만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며 "미디어센터를 좀 더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 되면서 아이들이 가정학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래에는 코로나19 같은 비상 상황이 생기면 온라인 수업으로 정식 수업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교사들도 그런 상황에 대비해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 이재환

#충남교육청 #코로나19 온라인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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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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