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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옷차림 홍준표 "고향 오니 노래가 절로... 황교안·김형오 고맙다"

[르포-총선 격전지 대구 수성을] 분홍색 옷 입고 선거운동중 "어차피 돌아갈 당이라 괜찮다"

등록 2020.03.25 15:24수정 2020.03.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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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무소속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수성4가를 돌다 지지자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조정훈


"내가 선거를 하면서 대한민국을 돌아다녀봤는데 이번이 제일 기분이 좋아요.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배척하는 사람은 거의 본 일이 없거든. 한 일주일 이상 동네 걸어다녀 보니까 욕하는 사람을 본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 요즘 윤항기씨의 노래처럼 나는 행복해요. 노래가 절로 나와."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예비후보(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8년 만에 돌아온 고향이 좋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지난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17일 무소속 총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약 일주일동안 수성을 지역을 걸어서 다 돌며 미래에 대한 그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주거와 교육 환경을 개선해 원조 수성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24일 오후에는 수성4가를 돌며 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홍 예비후보를 알아본 젊은 예비부부가 다가와 "연예인을 본 것 같다"며 "사진 찍어도 돼요?"라고 물었다. 홍 예비후보를 알아보고 일부러 차에서 내렸다는 한 여성은 "힘내세요, 코로나 조심하시고요, 아 멋있다"고 연신 탄성을 질렀다.

그는 미래통합당의 상징인 분홍색 점퍼를 입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면서 "나는 이 옷을 계속 입을 거야"라며 "이 색 옷을 입어도 아무 문제 없어요, 법률상 하자가 없어요, 나는 이 당으로 돌아갈 텐데"라고 말했다.

"분홍색 옷 입는 이유? 어차피 돌아갈 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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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무소속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자신의 선거구를 도보로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 조정훈


전날 SNS에 <조선일보>의 기사를 비판하고 절독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홍 예비후보는 "100년 전통의 조선일보가 어떻게 날조와 허위기사를 쓰냐 이 말이야"라며 분노했다. 조선일보가 '통합당 낙천 현역들, 만만한 곳 무소속 출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 전 대표가 대구 수성을로 정한 데는 원내 진입 경험이 없는 여성 후보가 공천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걸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내가 어제 작심하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식으로 기사 만들면 안 된다"라며 "일각에서는 '경험 없는 기자가 잘못 쓴 기사다'라고 하는데 정치부 데스크도 있고 편집국장도 있다, 그 사람들은 안 읽어봤을까? 말도 안 되지, 나는 언론 갑질에 눌려서 정치 안 해요, 그런 걸 허용하지도 않고 당하는 사람도 아니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 때 유세를 하면서 노래를 했는데 또 할 것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홍 예비후보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홍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때 내가 왜 노래를 했겠어?"라며 "탄핵이 된 다음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메시지가 먹히질 않아요, 그래서 오죽 답답하면 대구 와서 '홍도야 우지마라'고 했겠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메시지를 던져도 탄핵됐으니까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래서 노래를 한 다음에 메시지를 던진 거야, 대선에서 노래를 부른 사람은 처음 봤을 거야, 내가 처음이지"라고 웃었다.
  
자신의 책에서 성적 표현을 해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그 돼지발정제"라며 "하숙집에 같이 살던 서울상대 학생이, 그 이튿날 알았는데 못 말려서 유감이었다고 쓴 걸 가지고 내가 했다고 뒤집어버렸다"라고 반박했다. 홍 예비후보는 "그 책을 2006년에 썼는데 기자들이 웃으면서 '같이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그랬어"라며 "나중에 내가 한 행위로 몰아붙이고, 유승민 그 친구도 나를 강간범에 공동정범으로 덮어씌우는 게 어딨냐 말이야, 나쁜 놈들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N번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N번방이 뭐예요?"라며 "내가 그 내용을 확인 못해봤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약 1시간가량 수성4가를 걸었지만 주민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않는 탓도 있었다. 길가에는 노란 민들레가 피어 봄이라는 것을 알렸지만 아직 선거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그래도 홍 예비후보는 항상 입가에 웃음이 묻어 있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PK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었는데 TK는 왜 못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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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무소속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수성4가에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 대구에 와서 주민들 많이 만났을 텐데 반응은 어땠나?
"내가 선거를 하면서 대한민국을 돌아다녀봤는데 이번이 제일 기분이 좋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나를 배척한 사람은 거의 본일이 없다. 한 일주일 동네 걸어 다녀보니까 반가워해줘 요즘 윤항기씨의 노래 '나는 참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했는데 지리는 다 익혔나?
"다 갔지. 차 타고 돌아다닌 게 아니고 걸어서 다녔으니까. 범물동, 지산동, 파동, 중동, 상동, 수성동. 오늘이 마지막이야. 내가 또 이 동네로 이사를 왔으니까..."

-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내가 경남지사로 내려갈 때 51년 만이었다. 내가 태어난 곳에 51년만에 갔는데 친박들이 경남지사 경선할 때 나를 핍박하고 자기들끼리 단결해 떨어뜨리려고 했어도 이겼다. 그리고 경남지사 두 번 했거든.

대구도 고향이에요. 내가 1972년 2월 24일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 타고 서울 간 게 대구를 떠난 거예요. 그리고 48년 만에 내려왔어요. 대구시민들이 이렇게 반겨주는 건 역시 고향이 좋기 때문이지. 나는 압도적으로 당선될 거야."

- 이유가 있나?
"그런 건 묻는 게 아니다(웃음). 그건 대구시민들에게 달려 있다. 부산시민들은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만들었다. 그럼 대구시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홍준표 당선시켜주고 대통령 만드는 그런 일을 왜 못하나? TK(대구경북) 출신 중에서 앞으로 7~8년 내에 대통령 될 사람 있느냐? 나밖에 없어요. 이번에 당선시켜 주겠지. 그럼 2022년 정권을 대구로 가져올 수 있다."

어린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던 젊은 엄마가 홍 예비후보를 알아보고 "응원합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오히려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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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무소속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수성4가를 돌다 지지자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조정훈


"어느 지역에서 이렇게 반갑게 맞아준 적 있나? 내가 대구에 올 수 있었던 건 무소속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래통합당이 나를 대구에 보내주겠나? 대구에 보내주면 대구경북을 장악하게 되는데. 그래서 요즘은 황교안, 김형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들이 나를 쳐내는 바람에 대구 올 수 있었으니까. 대구 올 명분이 생겨버렸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승산이 있다고 느꼈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있고 미래통합당 후보도 있는데?
"누굴 찍어도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민주당 후보는 이 지역 특성상 최고 20%이상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보수후보 중에서 사람보고 찍을 거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유세가 시작되면 인물의 차별성이 극명하게 나올 것이다."

-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가 '큰 정치인이 여기 나오면 안 된다, 백의종군해서 도와야 한다'고 하더라.
"나는 대꾸하지 않겠다. 이 후보를 보고 온 게 아니고 문재인 정권 보고 왔기 때문이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관심이 없다. 그 후보들과 싸우러 온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 말도 안하겠다. 나는 문재인 타도하러 왔다."

- 코로나19 때문에 선거운동에도 지장이 있을 거 같은데?
"조직선거가 안 될 거다. 당 조직을 이용해서 집중적으로 조직선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한테는 유리하다. 내 이름은 웬만한 사람이 다 알고 있으니까. 이번 선거는 유튜브, 스마트폰, SNS, 선거공보물을 통해 후보자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나는 스토리가 많거든. 앞으로 유튜브 계속 할 것이다."

-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분홍색을 입고 선거운동 하는데 괜찮나?
"나는 계속 이 옷을 입을 것이다. 이 색의 옷을 입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어차피 이 당으로 돌아갈텐데. 법률상 하자가 없다. 다 알아보고 하는 거니까."

- 어제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절독을 선언했다?
"100년 전통의 조선일보가 어떻게 날조와 허위 기사를 쓰냔 말이야. 내가 날조와 허위라고 하는데 반박하는 거 봤나? 반박을 못하잖아. 그래서 내가 작심하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식으로 기사 만들면 안 된다. 일각에선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이야기가 '경험 없는 기자가 잘못 쓴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정치부 데스크도 있고 편집국장도 있잖아. 그 사람들은 안 읽어봤을까? 나는 언론 갑질에 눌려서 정치 안 해요. 아니 언론이 갑질하는데 당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걸 허용하는 사람도 아니고..."

"대선 때 유세장에서 노래 부른 이유? 메시지 전해도 듣는 사람 없으니까..."

- 지난 대선때는 유세하면서 노래도 불렀는데 이번엔 안 부르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왜 노래를 했겠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된 다음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메시지가 먹히지 않아요. 그래서 오죽 답답하면 대구 와서 '홍도야 우지마라' 했겠어. 내가 노래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에요.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노래를 한 것이지. 대선에서 노래를 한 사람은 처음 봤을 거야. 내가 처음이지. 지금은 목이 쉬어서 잘 나오지도 않아."

- 지난 대선 때는 책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 그 돼지발정제. 나는 그 애가 이해가 안 되는데, 책에도 그렇게 썼어. 하숙집에 같이 살던 서울상대생이, 그 이튿날 알았는데 못 말려서 정말 유감이었다고 쓴 걸 가지고 좌파들이 내가 했다고 뒤집어 씌워버리네. 그 책을 2006년 썼는데 기자들이 전부 깔깔 웃으면서 큰일날 뻔 했다고 했다. 그런데 대선 가니까 내가 한 행위로 몰아붙이고, 유승민 저 친구도 내보고 말이야 강간범에 공동정범으로 덮어씌우는 게 어딨냐 말이야. 내가 책에 직접 쓴건데. 나쁜 놈들이지."

- 최근엔 미성년자를 포함 여성들을 성착취한 동영상을 유통시킨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 생각하나?
"N번방이 뭐죠? 나는 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양해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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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가 24일 오후 선거구인 수성4가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거리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홍준표 후보에 대해 아직 관망하고 있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김청아(35)씨는 "홍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는데 비중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괜찮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희진(26)씨는 "언론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시원하고 통쾌해서 좋다"며 "누구는 막말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안 느껴진다, 홍준표 스타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영재(36)씨는 "후보들이 방어적이고 자기 생각을 숨기고 그랬는데 잘 표현하는 사람은 홍 후보밖에 없다"면서 "경남 양산에서 떠나 수성구에 온다니까 반갑더라,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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