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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또 취소됐다...퓨처메이커 지역 2곳 포함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4곳...이석연 강하게 반발

등록 2020.03.25 15:06수정 2020.03.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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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미래통합당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부산 금정, 경북 경주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화성을 등 일부 지역은 과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이었다.

미래통합당은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공천이 결정된 지역의 공천을 취소하기 위해서였다. 부산 금정, 경북 경주와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의 공천이 취소되었다.

공천관리위원인 현역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금정에서는 이미 경선이 치러진 바 있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의 경선이 실시되었고, 승리한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해 온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컷오프 된 바 있는데, 이것이 논란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후보는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이다.

경북 경주에서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꺾었다. 이 지역에서는 용산 참사 논란의 당사자인 김석기 의원이 컷오프를 당했다. 민주당 후보는 정다은 후보다.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가 우선추천을 받은 지역이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현역 이원욱 의원과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다.

경기 의왕과천도 화성을과 마찬가지로 퓨처메이커 지역이다. 지원자들을 모아 오디션을 진행했고,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인 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컷오프를 당했다.


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소영 변호사, 미래통합당 이윤정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 민생당 김성제 전 의왕시장, 정의당 황순식 전 과천시의회 의장의 4파전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 화성을, 의왕과천, 용인을, 남양주을, 파주갑, 김포갑, 수원정, 광명을의 8곳을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선정했다. 퓨처메이커 지역에서는 45세 이하의 퓨처메이커 청년 후보들이 공천을 받는다.

퓨처메이커 후보는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대표, 김은희 전 테니스 선수(영입인재), 신보라 국회의원,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 고준호 경기도당 대변인, 김승 전 자유한국당 안양만안 당협위원장 등 16명이었다.

그러나 지도부에서는 퓨처메이커 후보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지난 19일에는 김승 젊은한국 대표가 공천을 받은 경기 시흥을, 이윤정 퓨처메이커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경기 의왕과천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으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거절한 바 있었다. 이석연 대행은 "퓨처메이커 지역이므로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부산 금정에 대한 재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역시 거부했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하에서 공천이 재의될 가망이 없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직권으로 공천을 무효화했다.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활용한 것이다. 서울 강남을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최고위원에 대한 무효에 이어 세 번째 무효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형오 위원장의 퇴진 이후 흔들리는 듯 했으나, 이석연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을 계속해왔다. 이석연 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손을 대면 모든 공천관리위원이 사퇴할 수 있다며 지도부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지도부는 추가 사퇴 없이 이석연 부위원장의 대행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황교안 지도부가 작정하고 공천에 손질을 하자 공천 결과가 바뀌고 있다.

퓨처메이커 지역에서 뛰던 후보들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게 되었다. 기존에 활동하던 후보 대신 젊음을 무기로 투입된 이들인데, 젊어서 경쟁력이 없으니 갈아엎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상황이다.

경기 의왕과천 지역에서는 퓨처메이커 후보 간의 오디션 배심원 경선까지 진행한 바 있다. 오디션 배심원 경선에서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이윤정 후보를 다시 뒤엎은 것이다. 청년 후보를 불쏘시개로 쓰는 것은 정치권에서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경쟁 절차를 모두 밟은 후보를 엎는 일은 정도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정치 #퓨처메이커 #미래통합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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