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을 지키는 거대한 부처, 상하리 미륵불

고려시기 지방양식 잘 드러내는 불상, 재평가 필요해

등록 2020.03.26 14:32수정 2020.03.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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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 '홍성 상하리 미륵불'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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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상하리 용봉산에는 거대한 미륵불이 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 '홍성 상하리 미륵불'이다. 고려 중기에 세워진 불상으로 우리나라 제3대 미륵불상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장용민 홍성군청 주무관은 "용봉산 서쪽 기슭의 절벽 밑의 자연 화강암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불상으로 전체높이가 7.2m에 달한다. 착의한 옷 주름이 간략하게 묘사되었다는 것과 하단부가 지면에 묻히면서 생략되고 배면에는 꾸밈없는 형태다"라고 말했다.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미륵보살입상, 보물 제217호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등 충청도에 있는 국가문화재 석조미륵보살입상들과 유사한 지방색을 띄고 있다. 지방 향토적인 면을 잘 포함한다는 점에서 큰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리 미륵불에 대한 평가는 전체적으로 후덕한 상호와 얼굴이 얕게 부조되어 평면적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히지 않아 불완전하게 보인다는 평도 있다. 이런 평가는 조선시대의 불상과 비교해서 나오는 평으로 편협적인 것이 아닐까.​
 

미륵불의 석축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주수완 문화재전문위원은 "사실 고려시대의 석불들이 개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받아야 하지만, 조선시대 석불들에 비해 평가가 절하되고 있다. 시대가 앞선다고 섬세함이 부족하다거나 기술이 밀린다는 평을 내놓아서 많은 고려시대 석불들이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의 고려시대 석불들은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중심지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당장 국보 제323호인 논산 관촉사 미륵보살입상 역시 몇 번의 국보 승격 논의가 있었고 2018년이 되서야 국보로 인정받았다. 이런 점을 고쳐나가서 지방의 고려시대 불상들을 더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자연 그대로의 돌을 이용해 조각했으며, 용봉산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불상. 충청도의 지방색을 잘 드러내며, 지금도 산을 지키고 있는 미륵불. 고려시대·지방소재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문화재계는 편견을 타파해서 제대로 지방 불상들을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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