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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회장 결국 연임... 라임사태 피해자들 강력 항의

피해자들 "대대적 불매운동 전개할 것"

등록 2020.03.26 14:46수정 2020.03.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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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19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아래 신한지주)가 1조 원이 넘는 피해를 불러온 이른바 '라임펀드' 등을 판매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최고경영진인 조용병 회장이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26일 신한지주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19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더 신한지주를 이끌게 됐다. 

이날 신한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9.38%)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국민연금은 조 회장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라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을 지낼 당시 채용 때 임직원·유명인 자녀 등에 대해 특혜를 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또 신한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신금투)는 라임자산운용 등의 펀드가 부실해질 것을 알고도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신한 이름 믿고 가입했는데..."

이와 관련해 이날 시민사회단체 금융정의연대와 신한 라임·헤리티지 펀드 피해자 연합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지난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로 1조 원 이상 피해가 불거졌음에도 사태 해결에 대한 노력 없이 연임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는 "신한은 라임펀드가 부실펀드에 투자한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지난해 9월부터 이를 은폐하고 관리·감독을 태만하게 했다"며 "원금 보장이 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상품에 가입하게 했고, 투자설명서도 제대로 교부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라임자산운용사를 알지도 못했고, 늘 믿고 거래했던 신한이라는 이름과 그 직원들의 말만 믿고 가입했다"며 "피해자 중에는 고령 환자도 있고, 평생 모은 노후자금을 잃은 사람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신속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라임펀드 등과 관련한 신한지주 쪽 책임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우선 회사가 '크레딧 인슈어드(CI) 펀드'의 40%가 환매 중지되는 등 상황이 나빠지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고 지난해 4~8월 2900억 원 가량 판매했다는 것이 단체 쪽 설명이다. 
 

26일 시민사회단체 금융정의연대와 신한 라임·헤리티지 펀드 피해자 연합은 서울 중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 조선혜

 
불완전판매에도 두 회장 모두 연임

또 신금투가 전환사채 등에 투자해 위험성이 높은 '라임 새턴 펀드'를 약 3200억 원 상당 판매하면서 안전한 정기예금 대안상품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회사가 지난 2017년 기념물 보존 등재건물 재건사업에 투자하는 '독일 헤리티지 DLS 펀드'를 판매할 때부터 관련 인허가가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해당 상품으로는 모두 4000억 원 대의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번 사태로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나 배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진행해 징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피해 배상으로 인한 회사의 물질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신한지주가 신속한 배상 방안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대대적인 보이콧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단체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었다. 중징계가 떨어지면 연임이 불가능하지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번 주 안에 항고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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