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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744화

콜센터에 이어 해외유입... 수도권 또 비상

해외 입국자 85~90%가 내국인, 막을 수 없어... "4월 6일 개학 판단하기 일러"

등록 2020.03.26 16:59수정 2020.03.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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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나온 육군현장지원팀이 입국하는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 권우성

 
얼마 전 서울 구로 콜센터 사례로 비상이 걸렸던 수도권이 최근 증가하는 해외 유입으로 다시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귀국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중대본)가 밝힌 바에 따르면 26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241명이다. 이중 해외유입은 284명이다. 내국인이 253명으로 90%를 차지하고 있고, 외국인은 31명이다.

일부 국가처럼 공항을 봉쇄할 수도 없다. 지금은 전체 확진자의 3.1%에 불과하지만 해외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보면 입국자 중 환자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하루 동안에도 104명의 신규 확진자 중 39명이 해외 유입 사례다. 내국인이 34명, 외국인이 5명이다.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환자는 30명이다. 나머지 9명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284건의 해외유입 사례 중 42.9%가 수도권

전국적으로 볼 때 해외유입 환자 284명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몰려있다. 전국적인 해외 유입 사례 중 수도권 지역의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2.9%에 달한다. 서울지역의 경우 총 360명의 환자 중 18.8%인 68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이 지역 집단발생 사례 중 구로 콜센터 관련 96명(경기 44명, 인천 2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경기도의 해외 유입 사례는 47명으로 전체 환자 401명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최대 집단발생 사례인 성남 은혜의강 교회 관련 68명에 이은 두 번째다. 인천의 경우 해외유입 사례는 7명으로 환자 수는 적지만, 전체 확진환자가 43명인 것을 감안하면, 16.2%로 다른 수도권 지역인 서울, 경기와 발생 빈도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입국자 중 수도권 사람들이 많은 데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서울·경기 쪽에 많다"면서 "절반 이상이 아마도 서울·경기 쪽인 것 같고, 많게는 70%까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어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도는 교통이 서로 연결 되어 있고 예전에 콜센터 사례도 보시다시피 한 직장에서 확진되면 그 사람들의 거주지인 수도권으로 분산이 된다"면서 "검역단계에서의 추가적인 노력과 지자체에서의 선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확진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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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추정 현황 ⓒ 질병관리본부

 
정세균 총리, 자가격리 위반시 '무관용' 강조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전에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가 철저히 관리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자가격리 위반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조치, 강제출국 등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한 것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수도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루 1200여 명이 들어오는 유럽발 입국자의 전수조사에 이어 오는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유증상자는 전수조사하고,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2주간 자가격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박종현 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브리핑에 참석해 "안전보호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입국 허가가 되지 않고 안전, 신문고 앱과 웹을 통해 자가격리 무단이탈 신고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모든 지자체에 자가격리이탈 신고센터도 개소하고 무단이탈자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코드제로'를 적용해 긴급 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학생들, 주재원, 그 가족 분들이 해당 국가 상황이 단기간에 계속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2주 안에는 입국자가 조금 증가될 가능성이 있고, 그 이후까지 입국자 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까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검역단계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듯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자가격리를 준수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엄벌을 한다 해도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무증상으로 충분히 국내에 입국할 수 있다"면서 "잠복기의 특성 때문에 검역단계에서 전체 확진환자들을 다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증상이 발현될 경우에는 확실하게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해외 입국자라면 외국인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입국하는 85% 내지 90%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서 "그중에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현 단계에서는 (검역과정에서)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돌아오는 우리 국민도 안전하게 귀국해 조기 발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월 6일 개학,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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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외국인 승객들이 '코로나19' 관련 격리시설로 향하기 위해 대기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지난 22일 시작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이후 5일이 지나고 있다. 그 이전과 비교하면 국내 발생 요인은 30~40% 정도 줄었지만, 해외유입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증감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또 다른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오는 4월 6일 개학 연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방역촐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학과 관련한 질문에 "집단감염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가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개학을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라는 판단을 하기에는 상당히 이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해외유입 #개학 #수도권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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