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온라인 개학' 한다더니... '원격수업 사이트' 접속 막은 교육청

서울시교육청 늑장 행정 논란, 정작 교사들은 교육청 권장 사이트에 못 들어가

등록 2020.03.26 17:30수정 2020.03.26 17:59
0
원고료로 응원
a

26일 오후 현재 서울지역 학교에서 구글 행아웃에 들어갈 수가 없다. ⓒ 제보자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온라인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 접속을 권장하고도, 해당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 사이에서 "황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용 권장해 놓고 구글 클래스룸, MS 팀즈 등 여전히 차단

26일, 서울시교육청이 25일 지역 학교에 보낸 '수업에 바로 활용하는 온라인 학습관리 지침'을 살펴봤다. 이 지침에는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활용해 원격교육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이 지침으로 사용을 권장한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 17개 가운데 26일 오후 현재 학교에서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는 최소 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클래스룸, 에버노트, 구글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시스코, 줌(Zoom) 등이 그렇다. 줌의 경우엔 연결은 되지만 '호스트 자격'을 얻기 위해 계정에 접속하면 연결이 차단된다. 한 고교의 경우 여전히 카카오톡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a

원격수업에서 구글 행아웃 사용을 권장한 지난 25일자 서울시교육청 지침. ⓒ 서울시교육청

 
교사는 학교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교육지원청 인터넷망에 연결된 노트북이나 PC를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교육 당국은 국가정보원 인터넷 보안 규칙 등에 따라 교육지원청 인터넷망에서 민간업체가 만든 소통 사이트 상당수를 차단해 왔는데,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원격수업을 앞두고 이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다른 상당수의 시도교육청은 해당 사이트를 애초에 차단하지 않았거나, 코로나19 관련 휴업을 전후해 차단을 풀었다.
  
앞서 교육부는 18일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소통 채널인 밴드, 텔레그램, 카카오톡 접속을 허용하도록 안내했다. 온라인 원격수업 준비를 위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서울시교육청 소속 일부 교육지원청은 따르지 않고 있었다. (관련 기사: 코로나 효과? 교육부, 학교 PC 카톡 금지령 해제 http://omn.kr/1mywh
     
서울시교육청은 25일 학교에 안내한 공문에서 지난 24일부터 전체 학교 대상 원격수업 연수와 학교별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25일부터는 10개 학교 대상 원격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6일 현재까지도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 접속 차단을 풀지 않고 있다.
 
a

서울지역 일부 교육지원청의 경우 교육부가 접속 허용 공문을 보냈는데도 26일 오후 현재 여전히 '카카오톡 학교 접속'을 막고 있다. ⓒ 제보자


"접속 권고하고선... 교육청 사이트 차단에 화나"

원격수업 시범학교 소속 서울시교육청의 한 고교 교사는 "교육청이 자신들이 접속을 차단해 놓은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 활용을 권고한 것은 정말 황당한 일"이라면서 "오늘 교육청이 차단한 사이트에 들어가려고 전전긍긍하다가 교육청의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또 다른 고교 교사는 "학교 컴퓨터로 카카오톡도 연결이 되지 않아 학급 카카오톡방 운영이 엄청 불편하다"면서 "교육부에서는 이미 차단을 해제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지역 교육지원청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접속이 차단된 사이트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해결해줄 것을 관련 정보부서에 공문으로 요청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교육청 정보부서 담당자는 "국정원과 행정안전부 보안규정 등의 문제 때문에 사이트 차단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27일까지는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AD

AD

인기기사

  1. 1 "용퇴" 요구까지 나온 윤석열, 자업자득이다
  2. 2 신천지에서 딸이 돌아왔다, 전쟁이 시작됐다
  3. 3 "불륜설 흑색선전" 울먹인 이언주, 박재호 후보 고소
  4. 4 추미애, '윤석열 검찰-채널A 유착' 보도에 감찰 시사
  5. 5 한국과 같은 날 시작했는데... 미국, 왜 이렇게까지 됐냐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