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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

조건부 심의통과 개발사업 본격화... 시민사회 “특혜논란, 환경오염 무엇이 해결됐나”

등록 2020.03.26 18:23수정 2020.03.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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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25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의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보성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센텀2지구의 그린벨트 해제 소식을 공식화했다.

오 시장은 26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네 차례 중도위 심의 보류와 감사원의 국방부 감사 결과로 우려가 컸지만, 사업추진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최근 국방부와 풍산의 대체부지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부산도시공사와 풍산그룹 간 맺은 MOU(상호업무협약)에 내용도 설명했다. 그는 "MOU에는 센텀2지구와 풍산 이전사업의 협력 내용뿐만 아니라 풍산의 지역사회 발전과 공공기여에 대한 확약 내용도 담겼다"며 "시민단체가 제기해 온 재벌 특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센텀2지구 조성으로 제조 중심의 전통산업을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 대응 미래형 기술 R&D 중심 기업을 유치하는 부산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을 제시했다.

코렌스 EM, 현대글로벌서비스, 더존비즈온, 웹케시, 오스템 등 일부 기업이 적극적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는 상황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4차산업 관련 선도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관련 산업생태계를 육성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토부 중도위는 이날 오후 2시 세종시에서 회의를 열어 센텀2지구 사업지 중 162만 1000㎡(49만 평)를 그린벨트에서 조건부로 해제한다고 결정했다. 조건은 보상비 산정근거 제시, 복합용지 활용계획 제출, 풍산 이전 과정 주기적 보고 등이다.


이 부지에는 센텀2지구 사업지의 84.8%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재벌특혜 개발' 논란을 빚은 풍산그룹의 땅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날 국토부 앞을 찾아 "그린벨트 해제심의 중단"을 외쳤던 시민사회는 허탈한 표정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참여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는 풍산재벌 특혜개발 센텀2지구 전면 재검토 부산대책위는 "재벌특혜와 환경오염, 난개발 등 헤아릴 수 없는 문제가 단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총선을 앞두고 치적쌓기로 부산시민을 기만하고 배신하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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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건환경연구원에 올라온 센텀2지구 토양오염 현황. '시안'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항목을 편집했다. ⓒ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오거돈 #센텀2지구 #특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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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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