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1만 명 넘어... 전 세계서 '처음'

치사율도 세계 1위... 고령자 많고 의료장비 부족이 원인

등록 2020.03.29 11:12수정 2020.03.29 11:13
1
원고료로 응원
a

관광객 발길 끊긴 로마 지난 11일(현지시간) 관광객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포폴로 광장. ⓒ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28일 오후 6시(현지시각)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사망자가 1만2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국가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이탈리아 처음이며, 2위 스페인의 5천81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또한 누적 환자 대비 사망자로 계산한 이탈리아의 치사율도 10.84%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CNN은 이탈리아의 치사율이 유독 높은 이유로 의료 체계 붕괴를 꼽았다.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전염병 환자를 담당하는 마시모 갈리 박사는 "지금까지 집계된 것보다 실제 확진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북무 롬바르디아 지역에서는 아직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령자가 많은 것도 주요 원인이다. CNN은 "이탈리아는 일본 다음으로 고령 인구가 많다"라며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연령은 78세"라고 전했다. 갈리 박사는 "노인은 코로나19에 취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훨씬 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외출하다가 적발되면 3천 유로(약 40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우한처럼 항공편, 기차, 도로 등 모든 교통편을 중단하는 강제 폐쇄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탈리아의 전염병 전문가 조르지아 팔루 박사는 "이탈리아의 조치는 중국처럼 강력하거나 엄격하지 않다"라면서도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 달 2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을 2주 더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이탈리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