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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인동 재개발 철거민들 옥상 망루에서 강하게 저항

[현장] 30일 오전 강제집행에 철거민들 병 던지며 저항

등록 2020.03.30 13:17수정 2020.03.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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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인3-1지구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조합이 강제집행에 들어가려 하자 철거민들이 건물 옥상에 마련된 망루에 올라가 병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 조정훈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서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합이 철거에 들어가자 보상에 합의하지 못한 일부 주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만들어 저항하면서 대치하고 있다.

30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3가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강제집행을 하기 위해 용역 등을 배치하고 강제 철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민과 전철연 조합원 등 30여 명은 한 건물 옥상에 망루를 치고 강제 철거에 저항하면서 대치하고 있다.

현재 망루에는 철거민 5세대 15명과 전철연 조합원 15명 등 30여 명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합 측은 타워크레인과 포클레인, 지게차 등을 이용해 철거에 나섰지만 이미 전날 옥상에 들어간 이들은 강제철거 반대와 합법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옥상에서 병을 던지는 등 저항하고 있다.

건물주이자 동인동철거민연합회 회장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우리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 가서 살 수 있을 만큼 수평이동 할 수 있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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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동인동 3가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철거민들이 강제집행에 반발하면서 망루에서 병을 던져 바닥에 깨진 병조각들이 나뒹굴고 있다. ⓒ 조정훈

  
하지만 조합 측은 이미 충분한 보상가를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조합장 A씨는 "합의가 안 돼 중앙토지수용위원회까지 올라가 최종 감정가를 받았고 그 금액을 지불하려 했지만 거부했다"며 "지난 26일 법원에 공탁금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는 처음엔 재개발을 찬성한 조합의 이사였다"며 "처음부터 현금 청산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똑같은 건물을 사달라고 하는데 그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정가의 2~3배를 달라고 하는데 무리한 요구"라고 난색을 표했다.


A씨는 이날 중으로 강제집행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철거민들의 저항이 거세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인3-1지구는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사로 2만4133㎡의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23층 7개동에 630세대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동인3-1재개발조합의 조합원은 약 22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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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동인동3가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조합 측이 30일 강제집행에 들어가자 철거민들이 건물 옥상 망루에 올라가 저항하면서 강제집행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 조정훈

 
#동인동 재개발 #철거민 #망루 #옥상 #강제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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