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청정지역 사천 '딜레마'

청정지역 소식에 ‘코로나 반짝 특수’... 일부 시민 “코로나 감염 우려 여전”

등록 2020.03.31 14:18수정 2020.03.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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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리며 관광객 점차 증가 추세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평일 오후임에도 사천 아르떼리조트 야외 풀장이 붐볐다. ⓒ 뉴스사천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까르르~ 풍덩!"

지난 24일 사천 아르떼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야외 풀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가족 단위로 놀러 온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마치 여름 방학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다. 때아닌 코로나 특수를 누리게 된 셈이다. 실제로 숙소 열쇠를 나눠주는 오후 3시가 되면 카운터에는 열쇠를 가지러 온 손님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업체에 따르면 경남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월 20일 이후 손님이 크게 줄었다. 90개 객실 중 절반이 넘는 객실이 남았다. 이후 3월 초부터 다시 조금씩 손님이 늘어 3월 중순부터는 평일에도 남는 객실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다. 

아르떼리조트 관계자는 "작년 데이터와 비교하면 2019년 3월에는 주말에만 객실이 만석이었는데, 올해 3월은 평일에도 거의 빈 방이 없다"며 "사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기도 하고, 각 객실이 분리되어 있어 손님들이 안심하고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의 사례가 증명하듯 코로나19에도 사천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람들이 사천을 찾는 이유는 뭘까? 이는 사천의 경우 타 지역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고 활동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남도의 경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0일 오후 1시 기준 9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천 지역의 경우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사천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반갑지만은 않다. 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고, 혹여 이들이 사천에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금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사천은 그래도 확진자가 없어서 그나마 안심인데, 타 지역에서 사천에 놀러왔다가 확진자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천시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관광객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지만, 청정지역 이미지를 유지한다면 역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는 셈이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기존의 억제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일상으로 점차 돌아가는 수준으로 방역정책을 완화할지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선 것이다. 현재 사천의 경우, 국가 정책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을 펼치는 등 억제하는 방향을 따르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사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막지 않고 있다. 

조현숙 사천시관광진흥과장은 "코로나로 관광업계의 타격이 크지만, 사천은 청정지역 이미지 때문에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예방도 관광 활성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운영 중인 시설에 철저한 방역‧소독 등을 진행하며 꼼꼼하게 살필 방침"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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