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학운위협의회, 규약개정 두고 또 불협화음

명칭, “일반 위원 많이 참여해야” VS “인원 너무 많아 불가능”

등록 2020.03.31 16:35수정 2020.03.31 16:35
0
원고료로 응원

ⓒ 충북인뉴스



협의회장 자격, "학부모로 제한해야" VS "선거 형평성 어긋나"
선거 앞두고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 의혹도


말 많고, 탈 많았던 청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이하 학운위협의회)가 이번에는 규약개정과 관련해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오는 5월 협의회장 선거를 앞두고 규약을 개정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규약개정안 1 : 위원장→위원으로 확대

현 학운위협의회 임원진들은 지난 26일 '임시총회 규약개정 및 회계결산' 안이 쓰여 있는 서면결의서를 청주시교육지원청 행정과를 통해 각 학교 운영위원장들에게 보냈다. 코로나19로 3월 31일까지 임시총회 개최가 불가능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서면으로 찬반을 묻는다는 내용이었다. 규약개정과 회계결산 찬반결과는 오는 31일까지 보내달라고 명시돼 있다.

공문에 따르면 규약개정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규약 제2조에 명시돼 있는 협의회 명칭과 관련된 내용인데 현 임원진들은 기존의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를 내년부터는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로 개정을 추진했다. 위원장에서 위원으로 협의회 회원자격을 확대하자는 목적이다. 규약개정위원회 김대경 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규약개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명칭을 개정하려는 이유는 학교 학운위 구성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협의회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인원이 많다는 것도 안다. 물론 시행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학교가 학운위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주시 각 학교의 학운위원은 16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전 학운위협의회 임원진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면결의서를 각 학교 행정실로 발송한 청주시교육지원청을 27일 항의 방문하는가 하면 30일에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남철우씨 등 전 학운위협의회 회장 5명은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사태를 명분으로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던 임시총회 서면결의 시도는 민주적 절차와 투명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을 수 있고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므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논란의 소지가 많다고 판단되므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추후논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용철 전 학운위협의회장은 "회원자격을 위원장에서 위원으로 확대하다보면 인원이 너무 많아 실제 회의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또 규약개정안을 자세히 보면 다툼의 소지가 많다. 코로나가 진정된 다음에 다시 완벽한 규약을 만들어서 다음 총회에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규약개정을 추진하는 A씨는 "총회 참석은 각 학교의 위원장 또는 위원장이 위임한 한명만이 하기 때문에 인원이 많아 회의를 할 수 없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규약개정 2 : 협의회장은 실제 아이 키우는 학부모만

현 임원진들이 개정하려고 하는 규약 두 번째는 학운위협의회장 출마자격이다. 기존 협의회장 출마자 자격은 학교운영위원장 2년 이상의 경력자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학부모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현 학운위협의회 임원진들은 "협의회장 출마자격을 제한한 것은 학운위 취지와 활동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솔직히 기존 학운위협의회 임원들은 60%가량이 지역위원 출신으로 실제 아이들을 위한다기 보다 사업상 도움을 받기위해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 학운위 회장들은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격을 임원 2년 이상 경력 학부모로 제한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원이면 누구나 선거권, 피선거권이 있는데 이를 규약으로 정해 놓는다는 것 자체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자 규약개정을 주장한 일부 (학부모)임원들은 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서면결의는 31일까지 진행된다.

현 임원진들은 "임시총회와 관련된 사항은 운영위원장 판단에 맡겨야  할 사항이고 이사회에 이의가 있다면, 규약에서 정하는 절차에 따라 이의제기를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개정된 규약이 통과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차기 협의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 임원진들은 "서면결의서 결과와 관계없이 예전 임원들을 설득할 것이다. 저희들의 생각이 펼쳐지도록 최선을 다해서 바로잡아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충북인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