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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여부에 촉각

등록 2020.03.31 17:31수정 2020.03.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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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병원·면회제한 등 조치에도 방역망 뚫려…전 직원 검사 확대
응급실 폐쇄로 소방도 환자이송 '비상'…의정부시 "모든 방안 강구"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병원 측과 의정부시 등 방역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감염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9일과 30일 이 병원에서 입원 환자 각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에는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이다.

이들은 이 병원에 입원 중 전날 코로나19 확진을 판정을 받은 A(82·여)씨와 같은 8층 병동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 직원들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직원 전체 1천8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 병원 환자들은 병원 폐쇄 등 최악의 사태에 걱정하는 분위기다.


병원 밖에서 만난 한 60대 입원환자 A씨는 "(내가 입원한) 층이 다르고 평소에 병원에서 관련 조치를 잘해 내가 코로나19에 걸릴 걱정은 크게 하지 않지만, 병원이 만약에 폐쇄되면 향후 치료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외래 진료를 받고 나온 33세 여성 환자는 "평소 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철저하게 조치한다고 생각했는데 간호사까지 감염됐다고 해서 당황스럽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병원에는 "8층에서 확진자가 머문 위치를 확인해 달라"는 문의 전화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방역당국과 함께 직원 등 역학조사에 분주했다.

병원 측은 "입원환자의 보호자 외에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 진료소에는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오가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은 아직 평소처럼 진료하고 있지만, 걱정이 매우 크다"며 "행정 직원들은 방역 당국과 함께 역학조사 등 업무로 매우 바쁜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부터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이 폐쇄되자 소방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북부에서는 유일하게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성모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아 응급환자 이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한 중환자를 의정부성모병원 대신 서울 은평구 병원으로 이송하니 이송 시간이 10분 정도 더 걸렸다"며 "이송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은 불가피해 보여 상황실과 현장 소방관들이 최대한 협조해 사전에 이송 병원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추가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역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날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진단 검사 결과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환자 수용 방안으로 생활 치료센터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hch79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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