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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휴직' 미군기지 한국인노조 "방위비분담금 잠정타결 사실 아냐... 대책 절실"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정문 앞에서 규탄기자회견

등록 2020.04.01 14:05수정 2020.04.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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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조 조합원들이 무급휴직 상태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1일부터 무급휴직 상태에 놓이게 된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아래 한국인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강제무급휴직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특히 조합원들은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잠정 타결 소식은 사실이 아니며, 양국이 생각하는 방위비 총액이 달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인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31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2시간여 면담을 갖고 무급휴직 사태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뜻을 나눴으나 양국 회담 결렬로 결국 4천여 명의 노동자가 무급 휴직을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인노조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아무런 대안 없이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며 "이는 미군 부대 주변 지역 경제에도 분명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정부 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한미 SMA 잠정 타결 소식에 대해서 한국인노조는 "한미 양국이 오늘 새벽까진 긍정적인 분위기로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었으나, 방위비 총액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말을 정부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은 "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길지 않은 시일 내에 해결이 될 거라고 본다"면서 "정부도 무급휴직자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어 곧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미타결로 이날부터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간 한국인 노동자는 주한미군에 고용된 전체 한국인 노동자 8500여 명의 절반가량인 4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게재한 '무급휴직 한국인 직원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이 타결되지 않아 주한미군사 한국인 직원 약 절반에 대해 오늘부터 무급휴직이 실시된다"고 알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어 "무급휴직은 한국인 직원 개개인의 업무성과 헌신이나 행동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편성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분담금 협정의 부재로 인해 초래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분적 무급휴직 조치를 해지하기 위해 양국 정부에 방위비분담금 협정 타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방위비분담금 #SMA #한국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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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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