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세월호기 게양한 이재명과 총선 출마한 차명진

[최경준 칼럼] 4·16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하려는 자와 반성하지 않는 자

등록 2020.04.01 17:46수정 2020.04.01 18:48
6
원고료로 응원
 
a

4·16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경기도청 앞에 걸린 세월호 추모기. ⓒ 경기도

  
a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16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 동안 경기도 본청 등 17곳에 세월호 추모기를 게양했다. ⓒ 경기도

 
다시 4월이다.

길가에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피듯, 경기도청 앞에도 노란 세월호 추모기가 걸렸다. 올해 6주기를 맞은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다.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 동안 경기도 본청 외에 북부청과 직속 기관 등 17곳에 게양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4월 세월호기를 새로 만들어 도청사 앞에 처음 걸기 시작했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SNS를 통해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의 약속,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이어 경기도청에 세월호기 게양한 이재명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었던 2014년 5월 1일 시청사에 세월호기를 처음 게양했다. 역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의미였다. 이후 세월호기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올림픽기로 교체되기까지 3년 9개월간 시청사 게양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a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생존 학생의 기억 편지 낭송을 듣고 흘린 눈물을 닦고 있다. ⓒ 경기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사고의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직접 노란 리본을 매거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 리본 이미지로 교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 노란 깃발에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우리는 자꾸 기억하자고 하는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그 기억은 고통이고 트라우마다. 차가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목숨 같은 자식의 손과 발이 온통 상처투성이었다. 살고 싶어서, 그저 살고 싶어서 어느 난간을 부여잡고 몸부림친 흔적이다. 살아있는 부모가 죽은 자식을 가슴에도 묻지 못하는 이유다.

세월호에서 살아 돌아온 학생들도 4월 16일이 되면 기억의 상처가 덧나 몸살을 앓는다. 후천적 공포는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때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 대학생이 된 단원고의 한 생존 학생은 지금도 화장실에 가기를 꺼린다. 배가 가라앉을 때 무섭다고 화장실에 간 친구가 나오지 않았다며.

"막말 딱지 붙인 자들 가만두지 않겠다"는 차명진

그래서 4월은 아프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차라리 4월이 낫다고 한다. 세월호가 사람들에게서 잊히는 게 두려워서다. 그런 이들에게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했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부었다.

그런 차명진 전 의원이 오는 4·15 총선에서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공천 확정 직후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은 이랬다. "막말 딱지를 붙이고 저주를 퍼부은 자들, 지금부터는 가만두지 않겠다.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
 
a

이야기 나누는 차명진-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및 특검 실시 촉구 농성돌입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차명진 전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첫 재판이 열린 지난달 18일 그의 처벌과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그가 반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가족들은 1일 세월호 참사 원인을 제공하고 진실을 은폐·왜곡하거나 희생자·피해자를 모독한 총선 후보 17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낙선운동도 예고했다.

누구는 세월호 참사를 끈질기게 기억하려고 한다. 누구는 그 기억을 갈갈이 찢어놓고 반성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왜 구하지 않았는지' 답하지 않는다. 나라다운 나라를 바라는 이들에게 세월호는 여전히 우리 삶을 범람하는 트라우마다. 이번 4·15 총선이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해결해나갈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한 유가족의 바람이 노란 깃발을 흔든다.
댓글6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밥을 좋아합니다. 술을 더 좋아합니다. 근데, 밥이나 술 없이는 살아도 사람 없이는 못 살겠습니다. 그래서 기자 하나 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대권선호도 1위 이낙연 대항마, 도대체 누구냐
  2. 2 [단독] 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기자회견문, 내가 대신 정리해 썼다"
  3. 3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4. 4 "윤미향 사퇴" 70.4%... 여권 지지층의 복잡한 속내
  5. 5 이제 정의당의 자리는 없다... 유일한 생존의 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