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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내세운다고 청년 지지 받는 것 아냐"

[인터뷰] 민주노총이 선택한 두 청년, 김종민(민중당 후보)-정혜연(정의당 후보)

등록 2020.04.02 16:53수정 2020.04.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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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민중당 서울 동대문을 민주노총 후보, 서비스연맹 방과후강사노조 
정혜연 정의당 서울 중구성동구갑 민주노총 지지후보


3일 오후 현재 민주노총 4.15총선 특별페이지에 게시된 '민주노총 후보' 중 두 명이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아 이번 21대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 두 사람 모두 청년 노동자를 자임하며 지난달 말 후보로 등록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민주노총 조합원 비례후보 합동회견에서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다수 가입했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지난해 제1노조가 됐다"면서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후보는 여성과 청년, 비정규 노동자 후보"라고 말했다. 

"노동의 양극화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노동자 중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청년 36%의 첫 직장은 비정규직 일자리다. 지지 정당들과 정책 연대, 입법 연대를 통해 전태일법을 민주노총 입법, 노동자 입법에서 시민 입법, 국민 입법으로 확산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전태일법'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특수고용노동자 및 간접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4.15총선을 맞아 민주노총의 선택을 받은 두 명의 청년노동 후보, 김종민 민중당 후보와 정혜연 정의당 후보를 지난달 3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민주노총 후보가 된 '청년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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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 2019년 9월 인터뷰 당시 모습. ⓒ 김종훈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종민 후보는 2016년 2월에 출범한 청년단체인 '청년전태일'의 대표다. 전태일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청년전태일이라는 단체는 노동현장에서 청년의 눈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구의역에서 김군이 사망했을 때, 제주도에서 이민호군이 사망했을 때, 태안에서 김용균씨가 사망했을 때, 수원에서 건설노동자 김태규씨가 사망했을 때, 모두 현장에서 유가족과 함께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9월 기자와 만나 "나이가 청년인 사람들에게 권력을 주자는 말이 아니다. 청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 권력이 가야 한다. 이준석씨와 신보라 의원이 나이가 청년이라고 청년의 이익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과 청년 시절을 보낸 동대문에서 21대 총선 민중당과 민주노총의 후보가 돼 출마했다. 하지만 군소정당 후보가 마주하는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 지역 현역 의원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민병두 의원이 출마했다.

"청년전태일 활동과는 확실히 다르다. 시민과 언론의 관심이 다르다. 군소정당의 현실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마음을 추스르며 성실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김 후보는 "(1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2%가 나왔다"면서 "선거 때까지 3% 이상을 반드시 돌파해 당락을 가르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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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으면 공범이다', 동대문구갑 지역에 출마한 민중당 김종민 후보. ⓒ 김종민 SNS

 
김 후보는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 불평등한 근본 이유는 자산이고 그중에서도 토지"라면서 "동대문구만 해도 전체 14만 가구 중 약 1만 2000가구가 반지하방, 옥탑방에 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소유하는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전체 주거의 8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1%가 전체 토지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10대 재벌의 부동산 토지 규모가 여의도 면적의 650배다. 공개념을 확대해 토지를 공공재로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 재벌이 가진 비영업용 토지에 고율의 세금을 매겨 재벌이 투기용으로 사용하는 토지를 반환하게 하겠다. 1가구 300평 이상 토지 소유를 제한하는 택지소유상한제법, 토지로 이득을 얻으면 그만큼 세금을 내는 토지초과이득세법, 재개발을 통한 개발이익의 50%를 환수하는 개발이익환수제법을 되살리겠다."

김 후보는 "한국사회의 근본 문제를 건드는 것이라 '사회주의 정책이냐'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인 북유럽은 이미 토지 공개념이 일상화 돼 있다"라면서 "한국사회 다수인 2200만 노동자가 자신이 가진 힘을 제대로 낸다면 변화시킬 수 있다. 언제까지 남의 밭에서 소작농으로 일해야 하나. 작더라도 우리 밭을 키우는 자작농이 돼야 하지 않냐"라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동대문구 전농동 사거리에 선거사무소를 얻었다. 외벽 현수막에는 '1:99 불평등을 뒤집자! 기득권 양당정치 끝내자!'라는 구호를 새겼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첫차가 출발하는 시간에 맞춰 청량리역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청년약사에서 민주노총 지지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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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시절 정혜연 후보 ⓒ 정혜연 SNS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정혜연 후보는 성동구 약사회 소속의 현직 약사다. 그는 "당내에서조차 약사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안에서 청년 모임 '진보너머' 대표와 부대표를 지내며 청년 노동의 최일선에서 일해왔기 때문이다. 

기자가 후보가 되기 전에 만난 정혜연은 여의도 국회가 아닌 33살 하청노동자가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던 현장과 23살 상하차 알바노동자가 감전사를 당한 현장이었다.

그러나 전·현직 중진 의원들이 출마한 중구성동구갑에서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는 진보정당 후보로 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구성동구갑에는 현역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비례를 거쳐 같은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이 경쟁 중이다.

정 후보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20대의 분위기가 괜찮았다"면서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려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파급력 있고 꼭 필요한 지역공약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나 회사원들은 병원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 성동에 공공의료센터를 유치하고 공공의료센터 안에 24시간 운영되는 건강관리센터도 들어서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장동 한전 부지에 공공주택을 확장해 성동주민들과 청년들이 먼저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가 현장에서 느끼는 청년들의 지지가 정의당의 지지율로 바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지난 2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3.7%였다.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정의당 지지율로는 최저치다. 3월 4주차 주간집계에서 4.6%로 반등했지만 3~4%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는 "청년을 내세운다고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정치가 청년 정치로 불리는 것처럼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원 소환제를 도입하고, 부와 특권의 세습을 금하며, 서민의 실질적인 복지를 확대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혜연 후보 ⓒ 정혜연 SNS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 비례 후보 대신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에서 한 번 승부를 보고 싶었다"면서 "청년을 하나로 모으고 시민을 모으는 정치를 해내고 싶다. 사회 경제와 노동 문제에 집중해 '이게 정의당이지'라는 걸 입증하고 싶다. 지역에서 충분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지역에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공식유세 첫날인 2일 오전 6시 왕십리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서민을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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