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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 최악 '실업난'... 2주 만에 1천만 명 일자리 잃어

3월 넷째 주 실업수당 신청 665만 건... 역대 최대 규모

등록 2020.04.03 09:19수정 2020.04.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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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의 최근 2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665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셋째 주 접수된 330만 건보다 두 배나 늘어난 규모다.

이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로써 불과 2주 만에 미국에서 1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종전 최대 기록인 2차 오일쇼크가 일어났던 1982년 69만5천 건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65만 건을 훌쩍 넘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의 하이디 쉬어홀츠는 "짧은 시간에 이 정도의 실업 증가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과 이동을 강력히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항공, 철도, 식당, 호텔, 영화관 등 소매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며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은행 UBS 경제분석가 세스 카펜터는 "너무 많은 실업수당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직 처리하지 못한 건수도 많다"라며 "다음주에는 더 많은 신청이 접수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간제나 저임금 근로자, 자영업자 등은 실업수당 지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실업자는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AP통신은 "많은 전문가가 오는 4월 말까지 2천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이는 경제 대공황 때 발생했던 실업자 870만 명의 두 배가 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인 3.5%를 기록했으나, 10년 넘게 지속된 장기 호황도 코로나19로 인해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미국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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