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막감이 감도는 4.3희생자 위령탑(오사카 통국사) 오사카 통국사는 코로나 대책으로 4.3 희생자 추모 예불을 외부 참배객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 박광홍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는 가운데, 4.3 진상규명 운동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에서도 4.3 추모와 관련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4.3희생자 추념일 당일을 맞은 오사카 통국사(統国寺)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통국사는 재일동포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어 온 사찰로, 2018년 11월 18일 '제주 4.3희생자 위령탑'이 건립되면서 오사카 내 4.3희생자 추모 행사의 구심점이 되어 온 장소이다.
특히 2019년 4.3 희생자 추념일에 거행된 추모 예불에는 오사카총영사관, 재일대한민국민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등에서 동포사회 대표자들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올해에는 작년과 같은 추모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통국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외부인의 참가 없이 자체적으로만 추모 예불을 올리기로 했다"며 참배객을 별도로 받지 않는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 2019년 4월 3일 당시 4.3희생자 추모 예불 2019년 4월 3일에 거행된 4.3희생자 후모 예불에는 오사카총영사관, 재일대한민국민단, 재일조선인총연합회 등 동포사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 박광홍
1998년부터 매년 4월 말에 오사카에서 열리던 4.3 위령제 일정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당초 4월 19일로 예정됐던 제주 4.3 72주년 위령제는 코로나19 확대 방지를 이유로 연기가 결정되었다. 주최 측에서는 "오사카 위령비 2주년 기념을 겸해 11월 쯤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사카는 일제강점기와 4.3사건으로 다수의 제주도민들이 도일하여 정착한 지역으로 4.3희생자 유족과 그 후손을 중심으로 4.3진상규명 운동이 활발이 전개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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