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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456화

서산기독교단체, '코로나 시국'에 성소수자 혐오 토론회 개최 논란

서산시기독교연합회 등 총선 후보에 참석 요청, 신현웅 정의당 후보는 불참 통보

등록 2020.04.03 14:16수정 2020.04.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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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기독교연합회,서산성시화운동본부,서산시기독교장로연합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서산성결교회 비전센터에서 서산태안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초정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심규상

 

질문과 답변 참고 내용을 보면 "동성간 성행위=군 전투력 약화", "동성애가 에이즈의 주요 감염 경로", "생활동반자법 도입은 사생아 양산"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 심규상


서산지역 기독교단체가 4.15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유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후보자초청토론을 이유로 집회 자제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산시기독교연합회, 서산성시화운동본부, 서산시기독교장로연합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서산성결교회 비전센터에서 서산 태안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한다며 민주당, 통합당, 정의당 세 후보(조한기, 성일종, 신현웅)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각 후보에게 질문과 질문에 대한 참고자료를 자료집 형태로 제작, 발송했다.

혐오 전제된 질문

질문내용을 보면 군대 내 항문성교를 처벌하는 군 형법에 대한 의견, 양성평등을 성 평등으로 교체에 대한 의견,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개헌에 대한 의견, 국가인권위 동성애 옹호 활동에 대한 의견, 질병관리본부가 동성애 관련 홍보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견, 국가 인권위법에서 '성적 지향 차별금지' 문구 삭제에 대한 의견, 동성 또는 이성의 동거인에게 배우자와 유사한 권리를 주는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의견 등을 담았다.

질문에서부터 '동성애=항문성교', '동성 간 성행위=에이즈 원인', '동성결혼=불법' 등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차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 '참고' 내용도 마찬가지다. "동성 간 성행위=군 전투력 약화", "동성애가 에이즈의 주요 감염 경로", "생활동반자법 도입은 사생아 양산"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론을 주최하는 단체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고'로 표기돼 있지만 사실상 후보자에게 제시된 참고 내용 그대로 답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주최 측은 '정의당'을 '민주정의당'으로 표기했다. ⓒ 심규상


코로나19로 집회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때에 여러 청중이 모이는 형식의 후보자초청토론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현재까지 서산과 태안에서는 모두 9명(충남 전체 134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의당 신현웅 후보는 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 주최 측은 '정의당'을 '민주정의당'으로 표기했다. 민주정의당은 제5공화국 때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세력을 중심으로 창당, 제6공화국 노태우 정부 시기까지 집권 여당이었다.

주최 측 "종교인 견해 이해해달라는 취지, 강요는 안해"

하지만 주최 측은 나머지 두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초청토론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종교인의 입장에서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수록해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후보자에게 의견을 강요하거나 유도하려는 게 아닌 종교인들의 견해를 이해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패널이 세 분으로 동성애에 대한 질문도 일부 있지만 다른 질문도 있어 동성애에 대한 토론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집회 자제 분위기가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날 약 100여 명이 참석 예정으로 주최 측에서 장소 소독과 마스크 착용, 토론 자제 등으로 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없도록 하고 있고, 평상시에도 모든 교회가 예배 자제 등에 협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보자초청토론회 #성소수자 #서산시기독교연합회 #서산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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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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