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후보 토론회서 나온 '빨갱이'는 결이 달랐다

김도연 민생당 후보, 박대동 미래통합당 후보에 고충 토로... "지역 감정 해소해야"

등록 2020.04.04 20:30수정 2020.04.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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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20분동안 울산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4·15 총선 울산 북구 선거 TV토론회. ⓒ 울산MBC

 
4·15 총선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 TV토론회가 3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20분동안 울산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대동 미래통합당 후보, 김도현 민생당 후보, 김진영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참석했다.

이 토론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빨갱이'라는 단어였다.

과거 울산은 보수성향의 일부 세력이 전라도와 진보정치에 색깔론을 덧세우면서 지역감정이 팽배했다. (관련기사 : '빨갱이' 보다 무서운 전라도? 왜 이렇게 됐나)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지역 구성원들은 줄곧 지역 최대 해결사안으로 지역감정을 들었지만, 정치권은 선거 때만 되면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 사이 확연히 바뀐 지역정서를 실감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도 이를 대변해줬다는 평이다. 

"왜 빨갱이당이라 하나" vs. "누가 했는지 알 수 없다"


김도연 민생당 후보는 질의에서 박대동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미래통합당은 민생당을 '빨갱이당'이라고 했다"면서 "저는 울산 토박이이다. 편파적인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대동 후보는 5.18에 대해 어떻개 생각하시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이에 박대동 후보는 "(5.18은) 국민들 합의가 됐고 다 알려진 사실이다"면서 "민생당을 누가 빨갱이당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알지 못하고 선입견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도연 후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님이 그러셨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 응당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저도 민주당을 하면서 '빨갱이다' '전라도 사람 앞잡이다' 라는 등 온갖 말을 다 들었다"라고 지난 날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상헌 후보는 그러면서 "(김도연 민생당 후보의) 고통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지금까지 하는 이유는 지역감정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도연 민생당 후보가) 고생 많으시다. 험지 중 험지 울산 북구에서 (재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너무 어렵다"며 여운을 남겼다.
#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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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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