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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졌어?" 원격수업 먹통에 교육부장관도 당황

[현장] 험난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사이트 자료 날아간 데 이어 행사 일시 중단

등록 2020.04.06 12:44수정 2020.04.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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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온라인 행사 도중 화면이 멈추자 얼굴이 굳어진 유은혜 교육부장관. ⓒ 교육부TV

 
"이게 끊어졌어? 하하하. 이게 전국으로 다 묶여 있어서 한꺼번에 (연결하다 보니)...우리만 끊긴 건가요?"

무척 밝은 얼굴로 온라인 원격 행사를 진행하던 유은혜 교육부 장관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통신 두절로 인한 화면 끊김 등 온라인 먹통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교육부가 연 '온라인 개학 지원 1만 커뮤니티 원격교육 선도교원 임명식'에서다.

이날 임명식은 영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을 이용한 쌍방향 온라인 원격 회의 식으로 진행됐다. 선도 교원으로 뽑힌 전국 8946명의 교원 가운데 17개 시도 초중고 교사 17명이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단공제회에 있는 유 장관과 온라인 실시간으로 만났다.

줌은 교육부가 교사들에게 원격수업 방법 가운데 하나인 쌍방향 실시간 수업에서 활용하도록 권장한 영상회의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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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밝은 얼굴로 '1만인 커뮤니티' 대표 교원들과 온라인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 교육부TV

 
유 장관 "원격수업 하다보면 이렇게 예상 못한 뜻밖의 일이"

행사가 시작된 지 27분 지난 오전 10시 57분쯤. 사회자의 목소리가 끊기기 시작했다. 버퍼링이 생긴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사회자는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이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화면에 나타난 17개 시도 교사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통신이 끊긴 것이다. 유 장관은 "우리 모두 파이팅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을 따라하는 교사들은 없었다. 교원들의 영상이 멈춘 데 이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 장관의 얼굴이 굳어졌다. 유 장관은 "이게 우리만 끊긴 건가요?"라고 교육부 직원에게 물었다. 교육부 직원은 "공유기에서 접속은 됐고요. 관리자가 허락을 해주셔야지 (접속이 됩니다)"라고 답했다.


약 2분 40초 뒤 다시 영상이 연결됐다. 유 장관은 다음처럼 말했다.

"원격수업하면 이런 일들도 생길 수 있겠네요.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이런 상황 감안해서 선생님들과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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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온라인 행사에서 화상 연결이 끊긴 화면을 보고 있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 교육부TV

 
먹통이 된 뒤 상황을 수습하는 데는 모두 3분 가량이 걸렸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지만 원격 교육 관련 정부 행사에서 먹통 사태가 생긴 것이어서 교육부 직원들은 난감해 했다.

이 행사 직전엔 교육부가 만든 원격수업 교수·학습사이트인 'e-학습터'의 하루치 자료가 삭제되어 복구가 불가능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교육부 원격수업 사이트 자료 날아가 "복구 불능" http://omn.kr/1n60j).

앞서 유 장관은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원격수업에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오늘 이렇게 1만 개 학교 선생님들께서 원격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1만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이번 원격수업 온라인 개학이 넘어야할 문턱을 한 걸음 더 넘어서고 미래교육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 커뮤니티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부가 학교별 대표 교원 1명씩 모두 1만 명을 모은 온라인 공동체 모임이다. 지난 3일 현재 목표의 89.5%인 8946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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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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