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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1893억 코로나 추경, 정말 탈탈 털어 마련했다"

[이민선의 캐논슛] "코로나 19 완치했다는 소식이 내겐 봄소식"

등록 2020.04.07 09:47수정 2020.04.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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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영상] 은수미 "1893억 코로나 추경, 정말 탈탈 털어 마련했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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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이민선 기자의 캐논슛'에 출연한 은수미 성남시장 ⓒ 성남시


"곳간을 탈탈 털자는 원칙을 정하고 추진했고, 실제로 곳간을 다 털았다고 보면 된다."

지난 3일 오후 <오마이TV> '이민선의 캐논슛'에 출연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1893억원 추경 예산을 마련한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성남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민생을 돌보기 위해 슈퍼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했다.

성남시는 이 돈을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휴원을 한 어린이집과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의 경영 안정을 위해 쓰기로 했다. 만7세~12세 아동의 긴급 돌봄 자금으로 사용한다. 경기도가 주는 재난기본소득 10만 원과 별도로 지급하는 재난연대안전자금으로도 쓰인다.
  
이어 은 시장은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아동긴급자금 등을 지역화폐로 제공한다"라고 밝히며 "지난해 지역화폐 946억 원 정도를 깔았더니 소상공인한테 큰 도움이 됐고, 지역경제에도 많은 보탬이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은 시장은 지난달 18일 두통과 콧물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당일 오후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검사를 받을 당시 심정을 묻자 은 시장은 "부시장님과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대면 접촉을 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라고 답했다. 양성일 경우 자신을 대신할 사령탑을 부시장한테 맡기는 등의 시나리오를 순간적으로 짰다는 것이다.

개원도 하지 않은 성남시의료원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활용한 것과 관련해서 은 시장은 "질병본부의 요청도 있었지만, 의료진들이 적극적이라서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 시장은 "이제 공공의료기관이 왜 필요한지 시민들이 확실히 아셨을 것이다. 예전에 진주의료원을 '세금 먹는 하마'라며 폐쇄했는데, 이제 이런 말도 없어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은 시장과의 일문일답. 


"물 샐 틈 없는 공적 서비스... 한국이 최고라는 사실 확인했다"

- 코로나19에게 봄을 빼앗겼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도 봄이 온 걸 잠시라도 느껴 봤나?
"아니다.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시간 감염자를 확인하고 있다. 오늘까지 116명 나왔는데, 어제(2일)는 한 분도 안 나왔다. 이게 마치 봄소식 같고, 감사하고... 완치했다는 소식 들으면 또 고맙고."

- 성남시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나?
"시민들이 보시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우린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고 본다. 질본 지침이 없는데도 우린 초기에 재난안전본부를 만들었다. 공무원들이 뛰어 다니며 집단 예배를 막았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을 때는 공무원들이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 지원도 했다. 한국이 사재기가 없는 이유는 이러한 물샐 틈 없는 공적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가 있어 굳이 각자도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 그럼에도 은혜의강 교회와 분당제생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그때 어떤 심정이었나?
"아주 잠깐이었는데, 무서웠다. 특히 새벽 3~4시 즈음 제생병원 원장님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직원만 해도 1200명이라는 게 떠오르며, 암흑 속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집단 감염이 더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을 막아야 하기에, 용기를 내야 했다. 두려움이 없어서 용기를 내는 게 아니라, 두렵지만 용기를 낸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 말씀이 떠올랐다."
  
- 교회 집단 예배를 막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주님의 메시지'라며 온라인 예배나 가족 예배로 전환한 성남시 대형교회 목사님과 신도님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성금도 모아 주셨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행사도 미뤘다. 문제는 소형 교회였는데, 공무원들이 뛰어다니며 막기도 했고, 제가 직접 쓴 '부활절(4월 12일)과 주일 예배를 4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된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한 말씀 부탁한다.
"시민들도 이제 알 것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미국보다 못해' 이런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최고라는 사실을. 사재기도 안 하고 싸우지도 않고, 심지어 재난연대안전자금 10만 원을 기부한다는 시민도 있다. 이런 고귀함을 난 목격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확인했다. 이런 굉장한 시민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공무원이라는 사실에 감사한다. 우리는 굉장히 강하고 멋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셨으면 좋겠다."
#은수미 #코로나19 #이민선의 캐논슛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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