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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552화

"'창원성산 단일화 없다'고 한 양정철 원장 사과하라"

경남지역 노조대표자 모임 기자회견, 여영국 정의당 후보도 사과 요구

등록 2020.04.06 16:36수정 2020.04.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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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4월 3일 이흥석 국회의원선거 후보(창원성산)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범진보진영 후보가 사전투표(4월 10~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단일화는 없다'고 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 원장은 지난 3일 이흥석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책협약을 하면서 "비례연합정당에 참가하지 않은 정당과의 연대는 강을 건넜다.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 중앙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민주노총 출신인 민주당 이흥석,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석영철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6일) 이전에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무산되었다. 이에 후보들은 사전투표 이전에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끝까지 단일화 거부하면 노동자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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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촉구를 위한 경남지역 노동조합 대표자 모임’은 4월 6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을 비롯한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촉구를 위한 경남지역 노동조합 대표자 모임'은 6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정철이 제시한 길이 진정, 적폐 세력의 부활을 원하는 것인가? 꼼수에 섭정까지 양정철 연구원장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했다.

홍 지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인내하고 참아 왔다"며 "누구보다 더 단일화와 진보정치를 잘 아는 이흥석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하면 노동자에 대한 배신으로, 민주노총에 대한 배신으로, 진보정치에 대한 배신행위로 규정할 것"이라고 했다.

홍 지부장은 "민주당과 양정철 원장에게 노동자와 창원시민들의 단일화 염원이 농락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민주당과 양정철 원장은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는다면 경남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촉구를 위한 경남지역 노동조합 대표자 모임'은 회견문을 통해 "같은 당 후보와 듣도 보도 못한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한 것도 모자라 적폐 세력 청산을 요구하는 창원시민들의 단일화 요구에 '꼼수 정당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섭정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양 원장 발언 이후 이흥석 후보는 '창원성산에 민주당의 깃발이 올려 질 수 있도록 한 몸 다 바치겠다'고 화답했다니 양 원장이 가진 권력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될 지경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양정철 원장은 민주당의 열혈지지자들이 아니라 창원성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창원 성산구민들을 만났어야 했다"며 "노동운동 중심이자 진보정치 1번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구민들의 처절한 외침인 '국정 농단세력 척결과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후보 단일화' 요구를 겸허한 마음으로 들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라도 이흥석 후보는 양정철이 제시한 길이 아닌 창원 성산구 유권자들이 제시한 길을 보고 가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에 조건 없이 응하는 것만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노동자의 삶을 유지하는 마지막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조합 대표자 모임'은 "정녕 민주당이 창원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그들의 길을 가려 한다면 우리도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적폐 세력 청산, 국정농단 세력 척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숙고하기 바란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여영국 후보 "양정철 원장은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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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후보(창원성산). ⓒ 윤성효



정의당 여영국 후보도 이날 양정철 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이흥석 후보는 '단일화 제안'을 하면서 "범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를 통해 적폐세력의 당선을 막고,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유권자들의 염원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 후보는 "그렇다면 이런 염원에 찬물을 끼얹은 민주당 양정철 원장의 발언은 즉각 취소되어야 하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창원 시민과 시민사회계 원로들에게 양정철 원장은 사과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 이흥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여 후보는 "'창원성산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 중앙당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양정철 원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천명했는데, 민주당 대표의 공천을 받은 이흥석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에 어떤 시민이 수긍하겠는가"라고 했다.

여 후보는 "선거법상으로도 공천을 준 당대표의 승인 없이는 후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사퇴도 불가하다"며 "이흥석 후보는 민주당 창원 성산구 당협 위원장의 공천을 받은 것이 아니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직인이 찍힌 공천장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여영국 후보는 "공천권을 가진 민주당 중앙당의 단일화 거부에 대한 철회가 전제되지 않는 제안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적폐세력을 심판하라는 창원시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석영철 후보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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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2일 아침 창원 반송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민중당 석영철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책임 넘기기를 중단하고, 적폐세력 청산에 진정성 있게 나서라"고 했다.

석 후보는 "민중당은 기자회견과 보도문을 통해 밝혔듯이 적폐청산을 이번 총선의 주요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혀왔다"며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앞장 서 노동후보단일화를 제기해 왔으며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민중당이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던 것처럼 민주당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민주당의 책임 떠넘기기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석 후보는 "이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절차적으로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적폐세력청산의 길이 모두 막힌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정치적 결단 방식의 단일화는 남아있다"고 했다.

석영철 후보는 "민중당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의되면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위한 노력에 임할 것이며 적폐청산을 위한 헌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정철 #이흥석 #여영국 #석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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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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