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더불어시민당과 경쟁할 생각 없다, 제로섬 아닌 플러스섬"

[비례정당 인터뷰] 김성회 열린당 대변인 겸 비례 후보 "우리는 20% 무당층 공략"

등록 2020.04.08 12:17수정 2020.04.08 12:17
5
원고료로 응원
a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이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김성회 열린민주당(열린당) 비례대표 후보(10번)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린당은 더불어시민당과 경쟁하거나 대립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대략 20%에 달하는 비례대표 지지 유보층·무당층이 열린당의 타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런 점에서 선거운동 초반인 지난주까지 검찰 개혁·언론 개혁 메시지에 집중했다면, 오늘부턴 전략적으로 김진애(1번)·주진형(6번) 후보 등을 앞세워 경제·민생 분야에 총력을 다해 중도층에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SNS상에 퍼진 열린당 선거 포스터에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얼굴이 쓰여 논란이 된 데 대해선 "노 원내대표의 지지자들과 관계자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포스터에 열린당의 로고가 박혀 있긴 하지만 지지자 중 한 분이 스스로 만든 것일 뿐, 당과 협의된 바는 전혀 없었다"라며 "논란 이후 창작자께 말씀을 드렸고, 현재 포스터는 삭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6일 서울 여의도 열린당 당사에서 진행됐다. 김 후보는 '열린당의 등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시민당의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등 민주당 지지자들을 갈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을 찍었던 분들이나 박근혜 탄핵에 동의하는 보수 성향 유보층 등을 겨냥해 범민주계의 세를 확장할 수 있다는 지점에 열린당의 존재 의의가 있다"라며 "제로섬(zero-sum) 싸움이 아니라 플러스섬(plus-sum)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총선 이후 열린당 비례 후보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열린당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입당·합당 등에 대해) 의견을 충분히 나눌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주당이 열린당의 입당·합당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 않나'란 질문엔 "총선 이후는 새로운 세상"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비례는 시민당", "열린당은 우리와 유사 명칭을 쓰는 당"(이해찬 대표), "열린당이 생기길 원하지 않았다"(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탈당하거나 분당한 적이 없다"(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열린당은 스토커"(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열린당을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씀이고, 저희가 그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열린당이 치고 올라가니 여기저기서 견제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봉주 열린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날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열린당을 까는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각자 생각하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 방식이 다른 것"이라며 "(김어준씨가) 시민당을 지지하는 데 저희가 어쩌겠나"라고 했다.

당 대변인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과거 신계륜·정청래·손혜원 의원 보좌진 출신으로 여의도 정치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김 후보는 열린당 비례 후보로 나서기에 앞서 민주당 비례후보로 신청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열린당이 민주당 지지자 깎아먹는다? 전혀 아니다"

- 지난 2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열린당은 2일 광주전남, 3일 전북, 4일 부산 지역에서 유세를 했다.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여론조사 수치로 상승세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나가니 실제로 호응이 좋아 놀랐다. 악수를 청하거나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지나가던 차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분들도 많았다."  

- 이번 4.15 총선 열린당의 목표 의석수는?
"공식적으로 손혜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비례 후보 17명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하고 있다(웃음)."

- 현실적으로 당에선 몇 %, 몇 석 정도를 예상하는 건가.
"아직 무당층이 많아 구체적인 예측이 어렵다. 지난주 조사에서 우리 당을 찍겠다는 비율이 10%가 나왔다(관련 기사 : 비례투표, 한국 23%·시민 21%·정의 11%·열린민주 10%). 게다가 올라가는 추세다. 그 추세를 잡고 한 번 더 올라간 상태에서 '깜깜이 기간'(9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 본인의 10번 순번은 안정권이라고 보나.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석까지 얻으려면 우리 당 계산으로는 16~17%까지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 그 정도 수치가 나온 여론조사는 없었다."

- 그럼에도 열린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시민당은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갈라치는 '제 살 깎아먹기' 아니냐는 비판도 한다.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불어시민당과 경쟁할 생각은 전혀 없다. 범민주계의 지평을 더 넓힐 수 있어야만 열린당의 존재 가치가 증명된다. 본질적으로 민주당 지지그룹 내에서 누가 더 많이 지지 받냐는 승부가 아니다."
  
a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이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 하지만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이 시민당과 열린당 지지자로 나눠진 건 사실 아닌가.
"그건 맞다. 하지만 우리는 대략 20%에 달하는 무당층이 타깃이고 블루오션(blue ocean, 무경쟁 유망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중도층, 유보층이다. 중도층이란 이념상 가운데에 위치한 층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과 선호에 따라 이념과 관계 없이 어디로든 투표할 수 있는 층이다. 가령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층, 혹은 보수적 유권자 중 도저히 미래한국당은 찍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 탄핵 찬성층 등이다."

- 그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은 뭔가.
"이러한 무당층의 특징은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전문 지식을 통해 사회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나 전문가들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열린당의 강점은 각 분야의 인지도 높은 전문가 후보들에 있다. 또 중도층은 경제·민생 문제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선거운동 초반에 (최강욱(2번)·김의겸(4번) 후보를 앞세워)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중반기부터는 김진애(1번)·주진형(6번)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 경제·민생 메시지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당장 주 후보는 오늘 경제 전문가로 당을 대표해 토론회에 나섰다."

"더불어시민당은 경쟁자 아냐... 거취? 총선 끝나면 민주당과 대화할 것"

- 시민당은 열린당의 경쟁자가 아니란 이야기인가? 
"우리는 범민주계의 파이를 훨씬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민주당 내에서 파이를 갈라 먹는 제로섬 싸움이 아니냐고들 하지만, 우리는 플러스섬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린당이 한참 치고 올라가니 여기저기서 견제가 좀 들어오긴 하는 것 같다."

- 실제 민주당이 지난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당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 "비례는 시민당"이라고 했고 열린당을 향해 "우리와 유사 명칭을 쓰는 당"이라고 저격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그 당이 생기길 원하지 않았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탈당하거나 분당한 적이 없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은 스토커"라고까지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씀들을 하시는 거라 저희가 뭐라고 말씀 드릴 생각은 없다. 민주당 입장에선 더불어시민당이 잘 되는 일이 중요할 텐데 거기에 대해 저희가 뭐라고 하겠나."

- 열린당 지지율이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선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의 분파와 분당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열린당 당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다. 다른 그 어떤 당보다 참여도가 높은 우리 당원들에게 그것은 절대 가치다. 그 외의 선택지에 대해선 당원들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럼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는 2년 후엔 분파 가능성이 있나.
"강물은 따로 흐르지만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후보들끼리 합의된 건 아니지만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건, 이 선거 제도로는 다음 번 선거를 못 치른다는 것이다. 열린당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다음 총선을 준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 열린당이 민주당으로 입당하거나 합당할 수 있다는 얘긴가.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총선 이후 입당·합당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는데.
"총선 이후 상황은 총선 이후에 얘기해야 한다. 총선 이후는 새로운 세상이다. 민주당도, 시민당도, 열린당도, 결국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들이기 때문에 의견은 충분히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a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이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 총선 이후 열린당 후보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유권자들에겐 어떻게 설명하겠나.
"열린당은 당선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 다음 정치적 행보를 정할 것이다. 전당원 투표 등의 과정을 통해 당원들에게도 이 사안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물을 것이다."

- 정봉주 열린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나꼼수' 멤버였던 김어준씨를 겨냥해 "열린당을 까는 정도가 도를 넘었다"면서 김씨의 시민당 지지 호소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김씨 등) 시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시민당을 지지하는 논리에 대해 저희가 뭐라고 하겠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더 말씀 드릴 생각은 없다."

- 당 차원에서 총선 이후 정 위원장이나 손혜원 공동선대위원장을 활용할 계획은 있나.
"그건 당선자들과 당원들이 총선 이후 정할 문제다."

"열린당 노회찬 얼굴 포스터 죄송... 지지자가 당과 협의 없이 만든 것"

- 최근 MBC가 채널A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에선 조국 사태가 다시 소환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가 있다. 창당 때부터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친 열린당 입장에선 어떤가.
"일단 그것이 바로 조국 국면으로 다시 연결된다고 보진 않는다. 그것보다 이 유착 의혹의 내용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비판 성명을 냈다. 한 번 생각해 보라. MBC가 보도한 대로 만약 채널A가 검찰과의 연결 고리를 바탕으로 해당 인사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면 지금 선거가 어떻게 됐겠나. 그래서 가령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뭔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식의 얘기가 그의 입을 통해 나왔고, 채널A가 만약 그 내용을 오늘 내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면 말이다. 선거 끝나고 나서 진실이 밝혀진들 국민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겠나.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열린당은 악의적 허위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 열린당은 검찰 개혁 공약으로 ▲ '검찰총장' 명칭 '검찰청장'으로 변경 ▲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 분리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속 출범 등을 내걸었다(관련 기사 : 최강욱 "'검찰총장→검찰청장'이 공약...명칭 변경 가야할 길"). 공수처나 수사권-기소권 분리는 이미 정부가 추진하는 사항이고 새로운 것은 검찰총장 명칭 변경 정도다. 창당부터 검찰 개혁을 외친 것 치고 검찰 개혁 공약이 빈약한 것 아닌가.
"검찰 개혁은 블루프린트(blue print, 청사진)가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안이나 아이디어가 없어서 못 하는 문제가 아니란 이야기다. 의지의 문제다. 검찰 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걸 꼭 해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면 된다. 검찰총장 명칭의 경우, 행정부의 한 외청일 뿐인 검찰의 총장이 누려온 권한에 대한 문제제기다."

- 최근 SNS상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얼굴을 넣고 검찰 개혁을 하겠다는 열린민주당의 포스터가 퍼져 논란이 됐다.
"일단 노회찬 원내대표의 지지자들과 관계 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해당 포스터에 열린당 로고가 박혀 있긴 하지만 열린당 지지자 중 한 분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올린 것일 뿐, 당과 사전에 소통하거나 상의한 게 아니다. 워낙 잘 만드셔서 후보들이 개인적으로 공유하거나 한 부분은 있었지만, 당의 공식적인 계정이나 경로로 해당 포스터가 올라간 적은 없다. SNS에서 비판이 나오자 저희가 창작자를 수소문해 찾아 말씀을 드렸다. 취지에 공감해주신 창작자 본인이 올린 게시물은 다 내려진 상태다."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AD

AD

인기기사

  1. 1 유독 그곳에 많은 동성간 성폭력... 법원은 관대하기만
  2. 2 1분 만에 진술 번복한 정경심 증인... "본 적 있다", "직접 본 건 아니다"
  3. 3 존재 자체로 '국보급' 물고기, 금강서 찾았다
  4. 4 부메랑이 된 박근혜 말...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5. 5 "성추행 알리면 배구부 해체" 한 마디에 동료마저 등 돌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