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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558화

이낙연 캠프의 '우한 코로나' 해프닝, 전말은 이렇습니다

보도 이어지자 캠프 측 정정 보도 요구, 리허설 발언 사실 확인되자 '사과'

등록 2020.04.06 19:01수정 2020.04.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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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이희훈

 
황교안 : "우한 코로나로 하루 하루 고통과 불안에 계신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낙연 : "우한 코로나로 여러분이 얼마나 깊은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을 뵐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에서 진행된 종로구 후보자 토론회. 토론 10분 전, 오디오 테스트를 위한 '연습 발언'이 차례로 이어졌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자의 발언 바로 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뒤따라 '우한 코로나'로 코로나19의 명칭을 언급했다.

그간 지명을 병명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를 사용해 온 민주당 소속 후보자의 발언이었기에, 연습 발언이라 해도 의아한 상황이었다.

다만, 본 녹화 발언에서는 본래 언급해 온 대로 '코로나19'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 후보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일정 시간이 흘렀지만 매우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다가 하향 추세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아니"라고 영상까지 첨부했지만... 결국 '인정'

현장을 취재한 대부분 취재진의 발언 기록과 스케치에도 이 후보자의 '문제 발언'이 공통으로 기록돼 있었다.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미리 녹음기를 켜 놓은 일부 취재진의 녹음 파일에도 후보자의 '우한 코로나' 발언이 기록된 상황. 이후 일부 매체를 통해 이 후보자가 '우한 코로나'에서 '코로나 19'로 명칭을 정정했다는 해프닝이 전해졌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이낙연 캠프 측에서 이 후보자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나선 것. 캠프 측 한 관계자는 이낙연 캠프와 취재진 간 소통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일부 보도 및 현장 풀에 우한 코로나 발언 후 정정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분명히 코로나19로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리허설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문제 발언이 누락돼 있었다. 발언을 기록한 취재진이 캠프 측에 문의를 했으나, 해당 문의 내용은 곧바로 카카오톡 방에서 삭제됐다. 정정 보도를 요구한 공지 또한 사라진 상태였다. 곧이어 거짓 해명 논란을 감추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캠프 측 관계자는 결국 해명 입장을 냈다. 그는 "리허설 영상이라고 해서 받아 확인해보니 해당 내용이 없었다. 현장 관계자도 사실이 아니라 해서 확신을 가지고 공지했다"면서 "해당 기사를 쓴 기자께서 녹음본을 보내주셨고, 확인하니 기사가 맞았다. 공지부터 내리고 사과를 드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거짓 해명으로 봐주지 않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코로나19 #황교안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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