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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710화

제명된 김대호 "노인 폄하가 아니라 노인 공경 발언"

김 후보 "부당한 조치, 재심 청구하겠다"...신세돈 "제명 번복될 일 없을 것"

등록 2020.04.08 12:12수정 2020.04.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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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된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취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30·40대 비하, 노인 폄하 등 문제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구갑 후보자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관계자로부터 전화로 제명 결정을 통보받았다. (당의 결정이)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며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하고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의 연이은 막말 논란

참고로, 김 후보는 두 차례에 걸친 '막말'로 최근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30·40대는 논리가 없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싸여 있다"고 세대 비하 발언을 해 당 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엄중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일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 주최 토론회에서 지역구에 장애인 전용 체육 시설을 짓는 것 관련 의견을 나누다가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 비하 발언을 해 또 한번 지탄의 대상이 됐다. 그러자 당 윤리위는 8일 오전 8시께 회의를 열고 김대호 후보를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며 제명 결정했다.

김 후보는 "30·40대 비하 발언은 사과하겠다"면서도 "노인 폄하 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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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여 사과하는 통합당 김대호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남소연

 
그는 "(30·40대 관련 발언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수구와 보수에게 돌리는 사람들을 특정하고, 이들만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했다면 문제없는 발언이었다"며 "그러지 못해 사단이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30·40대에게 상처를 준 측면이 있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하지만 '노인 폄하'라는 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되거나 대체로 장애를 갖게 되기 때문에 노인들이 편하게 (장애인 전용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 보도 행태에 엄중 항의해야"

김 후보는 언론의 취재 방식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선거 방송은 4월 7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녹화돼 4월9일 저녁 6시 주민들에게 송출하게 돼 있었다"며 "그런데 기자가 녹화 방송 모니터링실에서 취재를 하고, 같은 날 오후 5시경 극히 일부 내용만 편집해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방송을 보기 전에 언론이 오도하면 녹화 방송의 취지가 사라진다.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당이 엄중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윤리위를 향해 "제명 결정을 번복해주길 부탁드린다. 나는 여전히 관악구갑 국회의원 후보고 총선까지 완주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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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된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취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당 윤리위가 김 후보의 제명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적다.

이미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D-7' 기자회견 후 "(김 후보가) 첫날 말실수를 했을 땐 '그래도 참고 보자'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며 "그것이 총선에 임하는 다른 후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김 후보) 본인이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단호한 김종인 "김대호, 참으려 했는데 똑같은 말실수 했다" http://omn.kr/1n7bx)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김 후보의 제명은) 당 선대위 위원들 전체 의견으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번복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막말 #총선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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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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