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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739화

"뜨겁다, 앗 뜨거" 이낙연 지원 유세에 부산 격한 반응

[현장] 중·영도, 부산진구 민주당 후보 집중지원... 사상구는 "가장 많이 모였다"

등록 2020.04.08 17:39수정 2020.04.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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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격전지인 부산을 찾아 지원에 나섰다. 그는 이날 중.영도와 부산진구, 사상을 잇달아 돌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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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인 배재정 후보의 선거구인 사상을 찾아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날 주례 럭키아파트 사거리에 지지자들이 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 김보성


4·15 총선을 불과 일주일 남겨놓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부산을 찾았다. 그는 이날 최근 접전지역으로 급부상한 중·영도는 물론 부산진구, 사상구를 잇달아 돌며 부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선거 중반 부산에 뜬 유력 대선주자의 집중 지원유세에 언론사 기자의 취재도, 지지자들도 열띤 반응을 보였다.

[중·영도] "우리 김비오 후보 더 울리지 마세요"

8일 아침 9시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찾은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중·영도의 민주당 김비오 후보를 얼싸안았다. 선거 막판 격전지로 급부상한 중·영도구의 김비오 후보는 "와주셔서 고맙다"고 이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곧바로 김 후보와 함께 걸으며 남항시장 입구를 지나 횟집과 수산물, 야채 가게 등 시장 일대를 한 바퀴 돌았다. 이 위원장이 가게에서 파는 야채나 물건 등을 보며 "이건 뭔가요"라며 묻자 상인들도 웃음과 함께 친근한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상인은 "(전) 국무총리가 왔네"라며 셀카 등을 찍기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최근 경기 등을 토로하는 상인의 목소리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닙니까. 도와주십쇼.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선 가게에서 머위 나물을 산 이 위원장이 또 다른 가게에서 송편 등 떡을 구매하자 김비오 후보가 상인을 보며 웃었다. 이낙연 위원장은 상인들을 볼 때마다 "우리 후보 더 울리지 말아요", "일 좀 시켜주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시장을 둘러본 뒤 김 후보는 "최근 (중·영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이낙연 위원장에게 긍정적인 상황을 전했다. 20분 남짓한 방문이었지만, 김비오 후보는 크게 힘을 얻은 듯했다. 이 위원장이 떠나는 순간엔 "김비오를 국회로, 이낙연은 대통령으로" 등 지지자의 외침도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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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격전지인 부산을 찾아 지원에 나섰다. 영도구 남항시장의 한 상인이 이낙연 위원장과 이 지역의 민주당 김비오 후보의 방문을 반기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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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중영도 남항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보성


[부산진구] 김영춘·류영진·박성현과 사전투표 캠페인... 서병수 '깜짝 등장'

이 위원장은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삼수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서면역으로 이동했다. 도시철도에서 만난 시민들도 이낙연 위원장과 셀카를 찍는 등 관심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의 부산 두 번째 일정은 부산진갑 김영춘, 부산진을 류영진, 동래 박성현 후보 지원이었다. 서면역에서 기다리던 세 후보도 이낙연 위원장을 얼싸안으며 크게 반겼다. 이후 이 위원장은 이들 후보와 사전투표 홍보 캠페인에 참여했다. 모두 발언 시간에는 앞에 있는 기자들에게 멀리 물러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의식해 거리를 두자는 의미였다.

이어진 발언 역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연계한 호소였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시민께서도 싸우는 사람이 아닌 일하는 사람 뽑아달라"고 말했다.

부산의 경제 상황도 거론하며 "제2의 도시의 격차를 좁혀야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나라로 갈 수 있다"며 "신공항 문제를 포함해서 부산이 안고 있는 현안을 함께 풀어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의 말에 김영춘, 류영진, 박성현 후보는 "25년 동안 날개 없이 추락해온 부산을 만든 세력에게 투표해선 안 된다"며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응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통합당 선거운동복을 입은 서병수 부산진갑 후보가 등장했다. 잠시 서로 어리둥절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내 두 사람들은 맞인사를 나눴다.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서 후보가 사라진 후 사전투표 참여 캠페인이 바로 시작됐다. 이 위원장과 세 후보는 카메라를 향해 "사전투표 함께 하자"를 여러 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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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면역에서 열린 사전투표 캠페인이 갑자기 등장한 서병수 통합당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낙연 위원장.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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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가운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격전지인 부산 방문 두번째 일정으로 왼쪽부터 강준석(남구갑), 김영춘(부산진갑), 류영진(부산진을), 박성현(동래) 후보와 사전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사상] 환호 속 배재정 공개 지원유세... 코로나19 대응 부각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주례역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이낙연 위원장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 여성은 아들까지 불러 사진을 찍었고, 한 대학생도 이낙연 위원장과 셀카를 자청했다. 이 위원장은 한 시민과 코로나19를 주제로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보다는 빨리 극복할 거라고 봐요"라며 걱정 말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위원장 부산 방문의 열기는 사상구에서 특히 도드라졌다. 주례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자 이미 주례 럭키아파트 일대는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위원장이 유세차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였다. 이 위원장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10곳 이상 유세를 했지만 오늘이 가장 많이 모였다"는 이낙연 위원장의 말에 지지자들의 박수,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먼저 배재정 후보와의 인연을 말하며 "사상구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배 후보의 날카롭고 곧은 심지, 고집 덕분에 큰 실수하지 않고 총리를 마쳤다"며 "비서실장으로 모시길 잘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부산 발전이 대한민국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신공항 등 부산시민 여러분이 원하는 희망들을 하나씩 기왕이면 빨리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하고 있는데 이는 부산시의 노력과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협조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낙연 위원장의 마지막 연설은 아래와 같았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어려움 앞에 서 있다. 우리 앞에는 우리가 한번도 건너보지 못한 위기의 강이 무섭게 흐르고 있다. 우리를 집어삼킬 듯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고통의 계곡이 벌어져 있다. 우리는 이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한 분도 낙오시키지 않고 모두 손잡고 건너갈 것이라고 여러분께 확실히 다짐 드린다.

그렇게 하려면 정치부터 달라져야 한다. 서로 싸우지 않고 어려울 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설령 미운 마음이 들어도 꾹 참고 미워하지 않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싸움은 편할 때 하는 것이다. 급할 때는 우선 일부터 하고 정리된 뒤에 싸워도 늦지 않다."


그는 "싸우지 않고 진짜 일을 할 적임자가 민주당 후보"라며 거듭 호소한 뒤 지지자들을 뒤로하고 인근 양산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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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에서 전동차를 기다리자 시민들의 셀카 요청이 이어졌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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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격전지 부산 방문 일정의 마지막인 사상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를 반기는 배재정 후보의 모습.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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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사상구에서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인 배재정 후보 지원유세를 마치고 떠나려 하자 지지자들이 사인을 요청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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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전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인 배재정 후보의 선거구인 사상을 찾아 집중유세를 펼쳤다. 주례 럭키아파트 앞에 모인 지지자들의 일부 모습. ⓒ 김보성

#이낙연 #김영춘 #배재정 #김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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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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