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연재4.15총선740화

40대·여성 민생당 대표의 '고군분투'

[민생찾아 3바퀴] "신선" 평가부터 "잘 모른다" 굴욕까지..."무료급식소 어르신 기억에 남아"

등록 2020.04.08 18:15수정 2020.04.08 18:44
1
원고료로 응원
"민생이 중요한 것은 너무나 맞는 얘기인데…. 근데 (민생당이) 파워가 센가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한 유권자의 말이다.

공원에서 운동 중이던 여의도동 주민 구아무개(65세·남성)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정당 대표가 나와서 이렇게 시민들과 만나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같이 물었다. 구씨는 다만 "여기 명함에 나와 있는 공약과 신념들이 실제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치적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비례3번)은 이날 '민생찾아 3바퀴' 7일 차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여의도역·여의도공원 등을 방문했다. 이동량이 많은 점심시간에 맞춰 직장인들과 여의도 주민들을 만나며 이들 표심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지역구 후보를 중심으로, 김정화 대표는 여성·청년 후보 및 의제를 중심으로 만남을 갖는 등 전방위 유세를 뛰고 있다.
 
a

김정화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민생찾아 3바퀴’ 7일차 선거운동 일환으로 여의도역·여의도공원 등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났다. 인사하는 김 선대위원장 모습(가운데). ⓒ 유성애

 
'3번 민생당' 로고가 새겨진 흰 점퍼를 입은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유권자들 앞에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청년특보 등 10여 명 선거사무원과 함께였다. 그는 "진보·보수보다 민생이 중요하다", "제3정당인 민생당이 거대 정당 사이에서 쉽지 않다. 하지만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며 3번이 새겨진 명함을 내밀었다. 일정이 밤 11시가 넘어 끝나는 탓에, 전날을 포함해 최근 평균수면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갈렸다. "민생당이 어느 당이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 박지원(의원) 있는 곳"이라고 웃으며 명함을 받아드는 사람도 있었다. 공원 편의점 앞에서 이들과 인사한 한 50대 후반 남성은 "젊은 여성 대표라 신선하다"고 했다. 김 선대위원장을 보자 반색하며 "대표님이 제 롤모델이에요"라고 한 10대 여성 청소년도 있었다.
 
a

김정화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민생찾아 3바퀴’ 7일차 선거운동 일환으로 여의도역·여의도공원 등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났다. 인사하는 김 선대위원장 모습(가운데). ⓒ 유성애


미래통합당은 전날 '3040 세대 비하' 등 막말 논란을 빚은 김대호 후보를 제명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막말이 한순간에 나오지는 않는다"라며 "빈약한 언어는 빈약한 사고 탓이다, 제명과 퇴출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에 대해서도 "어떻게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 방에 입장할 수 있다고 보느냐"라며 "대표의 빈약한 의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호기심에 들어갈 공간?... 황교안 'n번방 발언' 후폭풍 http://omn.kr/1n4bj

김정화 "투표용지 최상단 '민생당', 진정성 있게 국민 위할 것"

20명 의원이 있는 민생당의 최근 당 지지율은 2%대로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불거진 당내 갈등, 늦은 선거대책위 출범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민생당'이라는 이름 자체를 잘 모르는 유권자들, 즉 낮은 정당 인지도에 대한 고민도 깊은 상황이다. 

김 선대위원장은 그럼에도 '7%'를 득표율 최소 목표치로 잡았다. 그는 "민생당이 비례 투표용지의 최상단, 맨 윗줄에 있다. 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대되는) 득표율은 높은 편이다, 최소 7%~최대 12%까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김 선대위원장과 나눈 대화·질의응답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저소득층엔 '사회적 거리두기'도 사치... '동물국회' 패트 논란, 뭘 위한 거였나"
 
a

김정화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민생찾아 3바퀴’ 7일차 선거운동 일환으로 여의도역·여의도공원 등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났다. 인사하는 김 선대위원장(왼쪽). 한 여성청소년은 그를 반기며 "제 롤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유성애

  
- '민생찾아 세 바퀴'가 7일째다. 시민들 만나며 파악한 민심이 어떤가.
"누구를 만나느냐, 어느 장소에 가느냐에 따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일전에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갔을 때는 사실 거의 폐업상태라고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어제 김포공항에 갔는데, 저와 만난 승무원 한 명이 '한 달 만에 출근한다'며 웃더라. 참담한 심정이었다. 어찌됐든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료돼, 국민들이 활짝 웃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시민을 직접 만나면서 효능감을 느끼나.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거리 유세와 인사는 눈빛으로 소통하는 정도고, 사실 잠깐이라도 1:1로 만나서 얘기할 때 더 효능감을 느낀다. 민생당에 대한 불만과 코로나로 인한 고충을 솔직하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걸 나중에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5일) 동묘앞역 동묘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유독 기억난다. 무료급식소 앞 어르신들이었는데, 급식받는 게 수치스럽다며 인사를 꺼리는 분들도 있어 마음이 아팠다. 정부가 말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저소득층에게는 아직도 '사치'란 생각이 들었다. 비율은 낮지만, 여자 노숙자분들도 계셔서 안전이 걱정됐다."
 
a

김정화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생찾아 3바퀴’ 선거운동 통해 유권자들과 만났다. 그는 현재까지 가장 인상깊었던 만남으로, 지난 5일 동묘시장 앞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 민생당

  
-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등 비례위성정당들이 등장해 제3정당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지적이 많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단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통합당과 민주당이 법의 허점을 노려 비례위성정당을 만드는 탓에 '기생충 정당'들이 난립하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비례만 낸다고 하지 않나. 그 여파로 '48.1cm'라는 역대급 길이의 투표용지가 나오게 됐다. 국민 우롱의 끝판왕이다.

마침 어제 국회를 퇴근하다가 지난해 '패스트트랙'으로 몸싸움이 심하게 벌어졌던 현장을 지나갔다.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러누웠던 장소다. 이견·갈등은 정치에 필연적이라고 보지만, 그 논란과 갈등을 겪은 결과가 지금이라는 게 허탈하고 씁쓸했다. 녹색당 등 다양한 정당들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지만, 현 상황에선 그런 정당이 들어오긴 쉽지 않다."

- 민생당 일부 호남 후보들이 '이낙연 마케팅'을 해 논란이 됐다.
"저도 (김동철·이낙연 후보가 함께 있는) 해당 포스터를 보고 놀랐다. 대표로서 부적절하다곤 보지만, 선거 막바지 현장을 뛰는 후보들의 고충 또한 이해한다."

- 4·15 총선이 7일 남았다. 유권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진짜 정치, 희망이 있는 정치는 보지 못하고 가짜·이합집산 정치만 보이게 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는, 기득권에 기생하지 않는 민생당을 대안으로 선택해달라. 젊은 청년과 여성 후보들이 국회에 더 들어가 낡은 정치를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화 #민생당 #총선 #손학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