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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마스크 벗고 리더십 보일까... 10일 687명 평양집결

10일 최고인민위원회 개최... "김정은, 코로나19 통제했다 보여주고 싶을 것"

등록 2020.04.08 18:48수정 2020.04.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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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위원장 "평양종합병원, 당 창건일까지 완공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당 중앙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10월 10일)을 맞으며 완공하여야 할 중요 대상으로, 정면 돌파전의 첫 해인 올해에 진행되는 대상건설 중에서도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할 건설로 규정했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뉴스1

 
코로나19 정국, 북한의 687명은 평양에 모일 수 있을까. 한국의 '국회 본회의'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10일 평양에서 열린다.

북한은 매년 4월이면 최고인민회의를 열어왔다. 다만,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 등 초유의 조치를 단행한 후 여는 '공식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북한은 지금까지 4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687명 대의원이 모이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면, 북한이 '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다. 매년 4월께 전국 선거구에서 선출된 대의원이 모여 헌법과 법률 개정 등 국가정책의 기본원칙을 수립한다. 주요 국가기구의 인사나 전년도 예결산, 올해 예산안을 승인하기도 한다.

김정은,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할까

가장 주목할 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여부다. 680여 명의 대의원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다는 건 북한이 방역체계를 확실히 갖췄다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김 위원장의 성과로도 연결된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인 회의를 할 수준까지 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초기 국경폐쇄와 북한 내부 통제를 잘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내세울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지도자의 통치 리더십이 연결돼 평가받고 있다, 김정은이 리더십 차원에서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백 명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이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통제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할지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시정연설을 한다면,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도 그랬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 연설하며 미국에 "올해 말까지는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했다. 남한에는 '촉진자'가 아닌 '당사자'의 태도를 요구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코로나19에 차단과 격리로 대응했다"라며 "이를 훌륭한 대처라고 자화자찬하며 (감정은이) 시정연설에서 향후 대외대남 관계를 어떻게 할 생각인지 밝힐 수 있다"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한 이후 최고인민회의는 열한 차례 열렸다. 이중 김 위원장은 일곱 번 참석했다. 2019년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기 전 북한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4월 9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4월 10일)를 했다. 8일 현재 북한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상적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은 1∼2일 전에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회의 당일 등록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일정이 다소 간소화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몇 번째로 호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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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김일성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서 주석단 착석 조선중앙TV는 2019년 7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리수용 부위원장(왼쪽), 최휘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주석단에 앉아있다. ⓒ 연합뉴스

 
인사 역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30일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며, '대미협상국'이 새로 생겼다는 걸 보여줬다. 실명 없이 직위만 공개된 신임 대미협상국장은 그간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적이 없던 직위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새로운 대미 전담팀을 꾸린 건 향후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뒀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부상 수준이 아닌 국장의 인사가 최고인민회의에서 밝혀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외무성의 전반적인 윤곽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국무위원 지위를 유지하는지 외무성 내 직위 변화는 없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외무상으로 전격 발탁된 리선권 외무상이 국무위원에 진입했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처음 담화를 발표하며 '북한의 입'으로 등장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위상에도 눈길이 쏠린다. 북한은 지금까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소속을 밝힌 적 없다. 이 때문에 그의 소속이 당 선전선동부인지 조직지도부인지를 두고 여러 예측이 오갔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호명 순서나 주석단의 배치 순서 등을 통해 김 제1부부상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예산안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북한의 향후 계획이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면돌파전을 내건 북한이 국방에 얼마나 재정을 투여할지, 경제를 어떻게 꾸려갈지 예산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며 병원 건설이 "국가적으로 최우선 과제에 넣어야 할 중대사"라고 한 만큼 보건 분야와 관련한 예산이 증원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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