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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민주당 경선 하차... 미 대선 '트럼프-바이든' 대결로

샌더스 "승리 어렵다는 결론 도달... 투쟁은 계속될 것"

등록 2020.04.09 09:11수정 2020.04.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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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하차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격 하차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샌더스는 온라인 성명을 내고 "나는 오늘 경선을 끝낸다"라며 "그러나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나은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이번 싸움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경선을 끝내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미국 대선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맞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올해 78세의 샌더스는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거센 '진보 돌풍'을 일으키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협했으나 아쉽게 패한 바 있다.

4년이 지난 올해 다시 도전장을 던진 샌더스는 공교육 무상화, 전국민 건강보험 지원, 부유세 도입 등의 공약을 앞세워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너무 급진적인 공약 탓에 대선에서 중도 표심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바이든이 역전에 성공하며 판세가 뒤집혔고, 코로나19로 유세와 경선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선거 열기가 식어버리자 결국 샌더스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선 승리를 확정한 바이든은 성명을 내고 "샌더스는 더욱 공평하고 공정한 미국을 위한 영향력 있는 목소리"라며 "그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그는 단순한 정치적 선거 운동을 넘어 하나의 정치적 운동을 만들어냈다"라며 "나는 그의 이러한 운동이 지금도 강력하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샌더스와 그의 지지자들은 소득 불평등, 보편적 건강보험, 기후변화, 대학 등록금 무상화 등의 진보적 의제를 주도했다"라며 "나는 당신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미국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긴박함을 이해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4년 전 실패 못 넘은 '민주적 사회주의자'

AP통신은 "샌더스는 4년 전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으나, 과연 대선 승리까지 거머쥘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 있었다"라며 "이번에도 자신의 민주적 사회주의 이념이 대선 표심까지 잡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시대에서 의료보험,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등 의제를 강조하던 샌더스의 경선 하차는 민주당의 진보 진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샌더스가 경선을 그만뒀다. 엘리자베스 워런 덕분이다"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샌더스는 슈퍼화요일에 거의 모든 주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썼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낮은 지지율에도 하차를 미룬 탓에 민주당 내 진보 표심이 분산되면서 중도 성향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바이든이 샌더스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원하는 대로 경선이 끝났다. 4년 전과 똑같다"라며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 #버니 샌더스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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