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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썩은 땅'? 김병욱 통합당 후보 막말 대잔치 합류

[경북 포항남·울릉]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힘들다" 글... 사퇴 촉구 기자회견 예정

등록 2020.04.10 10:19수정 2020.04.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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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교차로에서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가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잇단 막말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경북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SNS의 한 커뮤니티에서 최근 불거진 경력 부풀리기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썩은 땅에 새싹 하나 띄우기 참 힘들다, 그래도 뿌리내리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 커뮤니티에 오천읍과 가까운 곳에 있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등 오천읍 현안 관련 생각을 밝혔다. 이 글에 한 주민이 김 후보가 보좌관 경력 부풀리기가 있다며 관련 글을 올리자 답변을 달면서 포항을 '썩은 땅'으로 지칭한 것이다.

이후 김 후보의 '썩은 땅' 발언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지역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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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한 커뮤니티에서 포항을 '썩은 땅'으로 비유해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커뮤니티 캡쳐. ⓒ 조정훈

  
박기환 전 포항시장은 SNS를 통해 "포항을 썩은 땅이라고 말하는 통합당 후보가 있다"며 "통합당의 전신, 정당의 지역 선배 정치인들이 포항을 썩혔는 줄 알아야지. 막말로 고향 사람들 X주고 뺨맞네!"라고 비난했다.

장규열 한동대학교 교수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쩌다 이 친구가 후보로 나서게 되었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지만 자신이 대표할 장소를 '썩은 땅'으로 생각하다니요"라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이어 "저 표현은 지역을 깎아내리며 유권자를 욕보이는 막말이다. 내려앉은 다른 지역 후보들의 막말보다 훨씬 치욕적"이라며 "욕을 먹고도 표를 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포항시민 이아무개씨는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포항 '썩은 땅' 비하발언에 시민들 '멘붕'"이라고 했고 강아무개씨는 "자기들 텃밭이라고 생각하니 무슨 말을 해도 찍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10일 오전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욱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김병욱 후보의 '썩은 땅'은 포항이고 '새싹'은 후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포항이 썩은 땅이면 포항시민은 썩은 땅에 살고 있는 '무지렁이', '개돼지'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민과 자신을 분리하여 지역민을 무시하고 군림하겠다는 자가 어떻게 지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할 국회의원 후보가 오히려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김 후보의 사퇴와 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포항의 정치 풍토를 보고 있었던 고뇌에 찬 말"이라며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정치판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만 난무하는 포항의 선거 풍토를 썩은 땅으로 빗대었다"며 "썩은 땅은 결코 포항과 울릉이 아니라 지역의 낡은 정치판을 말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불편함을 느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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