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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921화

그치지 않는 차명진 막말 "세월호 우상화 막으려 ○○○ 사건 폭로"

[현장] 통합당 윤리위 소명 출석 전후 그 앞에서 쏟아낸 발언들 "누가 진짜 짐승인가"

등록 2020.04.10 12:03수정 2020.04.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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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윤리위 소명 마친 차명진 후보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세월호 막말'로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잘못한 게 없다고 나섰다.

차명진 후보는 10일 오전 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소명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차 후보는 당사에 들어가면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서면으로 준비한 소명서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소명서에 따르면, 그는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라며 "자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추모 시설 안에서 두 명의 유가족 남자와 한 명의 자원 봉사녀가 벌인 ○○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계속 피해가기만 한다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라며 "국민들께 사건의 진상을 알려 세월호가 좌파의 공격무기가 될 수 없게 만들고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좌파들은 세월호의 슬픔을 이용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라며 "만들어진 세월호 권력은 멀쩡한 현직 대통령을 쫓아냈고 무능한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우상화를 이용해 권력을 누리는 자들에게 이용당해 세월호 우상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 사건을 폭로했다"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라며 "그 누구라도 특별한 존재, 특권을 가진 존재가 있어서는 안된다. 특권의 결정체인 우상화는 독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제일 안타까운 건 선거비용 1억"

소명을 마치고 나온 차 후보는 기자들 앞에 서서 "나는 그 발언을 하기 전까지, 세월호의 불미스러운 내용, 따라서 세월호 성역화‧우상화를 저해하는 내용을 절대 입에 담지 말자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신장하는 길에 걸림돌인 세월호 우상화와 온 몸을 던져서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 그 의지를 (윤리위원들에게) 밝혔다"라고 말했다. 차 후보는 "제가 비록 26년간 몸담고 온몸을 바쳐 희생했지만, 저의 의지를 수용하지 못하는 당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했다는 생각이 여전히 없는지 질문이 나왔으나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라며 "나는 내 길을 갈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슬픔이 권력화, 우상이 되고 성역이 되는 건 젊은 기자들이 막아줘야 한다"라며 "기자정신을 발휘해달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교과서에서는 그게 무엇이든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라며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관성"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다. "본인은 인터넷 기사를 믿었을 뿐"이라며 '인용'한 발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차 후보는 특히 "상당한 기간 세월호가 성역화되고 심지어 우상화됐다"라며 "세월호 우상숭배를 많은 분이 자기내제화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상처를 치료하는가"라며 "감염이 될지언정 메스를 대겠다"라며 자신의 언행을 정당화했다.

기자에게 "순수하게 질문하라, 기자로서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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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나서는 차명진 후보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참석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그는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당신과 내가 법 앞의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며 "슬픔에 의해서든 하늘에서 떨어진 돌연변이에 의해서든 특권은 있을 수 없다"라고 '특권'을 수차례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특권을 누리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차 후보는 "순수하게 질문하라, 기자로서 질문하라"라며 "상당히 도전적으로 질문했다, 내 글을 안 보신 것 같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특권을 누리는 게) 세월호 유가족이라기보다는 유가족 이름을 빌린 자들"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없는 죄를 만들어 끌어내렸다"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오히려 세월호를 언급하는 차 후보 본인이 세월호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세월호를 이용하는 사람들, 세월호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이라며 "세월호 거론하면 할수록 온갖 핍박을 받는데 내가 뭐하러 세월호를 거론하겠느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세월호 거론할 때마다 나에게 권력이 왔느냐, 돈이 왔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나는 내가 서 있는 곳이 지옥이다, 어디 물러설 곳이 없다"라며 "자유민주주의 사랑하는 일반 국민들이 똑바로 보고 있다"라고 당 지도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세월호 진상을 몰랐던 일반 국민들, 한 수 접어주던 일반 국민들이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들고 일어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결정을 승복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제명된다면 "저에게 가장 큰 불이익은 아마 기탁금, 선거비용일 것"이라며 "지금 제명당하면 제일 안타까운 건 1억의 선거비용을 제가 어디서 구해야 될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시다시피 저는 쪽박"이라며 "세월호 명단 공개해서 집 날렸고, 이재명 형 문제 때문에 손해배상했고, 세월호 손해배상 물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 윤리위는 차 후보를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징계로 갈음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같은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윤리위원회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그 사람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 안 한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통합당, 차명진에 '제명' 대신 '탈당권유'... 태극기가 김종인보다 쎘나)
 
#차명진 #미래통합당 #세월호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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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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