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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선생님들에게 감동" 더빙스쿨TV에 쏟아진 응원들

다문화 더빙 작업에 지원 몰려... 경남교육청도 "함께 할 일 찾겠다"

등록 2020.04.14 12:13수정 2020.04.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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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이신 김준성 선생님과 이동탁 선생님 ⓒ 김용만

 
지난 4월 9일 <오마이뉴스>에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외국어로 더빙해서 올리는 '더빙스쿨TV' 기사가 났습니다.

[관련 기사] "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강의를 한다고?"http://omn.kr/1n6h2

오마이뉴스 메인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분이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기획 및 제작하는 더빙스쿨TV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13일 현재 81분으로 늘었습니다. 더빙작업이 가능한 외국분들 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실 초등학교 선생님들, 편집을 해주실 전문가분, 번역된 글을 타이핑하는 분들까지 모였습니다. 모이신 분들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저는 이 능력뿐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국 분들이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더빙 작업한다는 것에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열심히 더빙하겠습니다."

인천과 창원에 각각 사는 분들이 저희의 '더빙스쿨TV' 영상을 보고 직접 몽골어, 중국어로 더빙을 해서 보내주셨습니다. 김준성 선생님께서는 이 사연을 소개하면서 영상을 틀어주셨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며 저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시작으로 창원 KBS에서는 이틀에 걸쳐 촬영을 하러 오셨고 경남방송과도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님께서도 힘을 보태셨습니다.

"더빙스쿨TV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방금 담당 과장님과 다문화 담당 장학관님을 함께 모셔서 의논했습니다. 김준성 선생님과는 16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챙기겠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의 말씀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선한 영향력 체감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 선생님 반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다문화 학생 3명이 있습니다. 김 선생님께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한국어에 서툰 아이들이 소외될 것을 생각해 한국 수업 영상을 러시아어로 더빙하자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김 선생님의 생각에 적극 공감하며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80여 분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셨고, 경상남도 교육청 또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함께할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처음 뵌 김은정님은 필리핀어, 영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필리핀,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어요. 다문화 아이들의 외로움을 알고 있어요. 사실 다문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어려움이 있어요. 한국 분들은 그나마 정이 있어서 나은 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있는 것 같아요. 더빙스쿨TV 프로젝트를 알고 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하고 싶어요. 더빙스쿨TV를 통해 한국에 살고, 자라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될 다문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문화 아이들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현재 유튜브 '더빙스쿨TV' 채널엔 영상이 5개뿐이지만 곧 4월에 제작된 영상들이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함께하는 분들은 모두 본업이 있고 생활이 바쁘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정성을 더해 주셨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아이, 다른 나라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다문화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차별과 편견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자라면 그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이들을 배려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고 경남도교육청에서도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 더욱 힘이 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따뜻한 사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더빙스쿨TV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방송은 초보지만 마음은 프로입니다. 더빙스쿨 프로젝트팀을 응원합니다.
   

더빙스쿨TV를 함께 만드는 분들 ⓒ 김용만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더빙스쿨TV #김해 #진영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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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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