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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공천 불이익 '친 박원순', 21대 총선에선 약진?

출마자 12명 중 상당수가 당선권... 강원 춘천과 서울 송파병-용산 '접전'

등록 2020.04.13 19:38수정 2020.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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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출마하는 21대 총선 '박원순계' 후보들: 왼쪽부터 강태웅(용산), 기동민(성북을), 남인순(송파병), 박홍근(중랑을), 진성준(강서을), 천준호(강북갑). ⓒ 오마이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서울시청 공무원 출신 후보들의 국회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달고 출마한 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원순 시장의 대선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역구 후보 가운데 '친(親) 박원순'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총 12명으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당선권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4명이 정무부시장과 행정1부시장 출신이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 서울시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 관료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행정1부시장)이고, 정무부시장은 정치인들이 서울의 시정을 훑어보고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선망의 자리다.

이번에는 행정1부시장 2명(윤준병 전북 정읍·고창, 강태웅 서울 용산)과 정무부시장 2명(진성준 서울 강서을, 김원이 전남 목포)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부시장 출신 4명의 동시 출마는 전례가 없다"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인 지난 6~7일 정읍·고창에서 전주MBC, JTV 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윤준병 후보(64.8%)가 민생당의 중진 유성엽 후보(25.5%)를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3월 11~12일 중앙일보-입소스의 서울 강서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진성준 후보(49.0%)가 미래통합당 김태우 후보(25.9%)을 크게 앞질렀다.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따로 나오진 않았지만, 진 후보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무부시장 타이틀을 달고 전남 목포로 내려간 민주당 김원이 후보도 민생당 박지원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지켰다. 4월 8일까지 실시된 3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랬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김원이 39.2%, 박지원 31.3%, 정의당 윤소하 16.3
SBS-입소스: 김원이 40.8%, 박지원 34.3%, 윤소하 16.4%
YTN-리얼미터: 김원이 48.9%, 박지원 30.2%, 윤소하 12%

강태웅 전 행정1부시장이 나선 서울 용산은 당초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강 후보가 지역 개발 이슈를 치고 나오며 맹추격하고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박원순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2명(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서울 강북갑 천준호)은 4년 만에 똑같은 후보와 재대결을 펼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허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맞붙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올해 들어서만 여론조사만 7차례 이뤄진 '격전지'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이랬다.

CBS-조원씨앤아이(4월 6일~7일) : 김진태 45.8%, 허영 44.6%, 정의당 엄재철 4.6%
강원지역언론사공동·코리아리서치(4월 6일~7일) : 허영 47.5%, 김진태 42.5%, 엄재철 2.4%

20대 총선에서는 허 후보가 4.6%p 격차로 분패했는데, 21대의 선거구 분구가 두 사람의 재대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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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강원, 호남 지역에 출마하는 21대 총선 '박원순계' 후보들: 왼쪽부터 김원이(전남 목포),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박상혁(경기 김포을),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최종윤(경기 하남),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 오마이뉴스


천준호 후보의 강북갑은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곳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박 시장의 2017년 대선 캠페인을 함께 했던 박홍근(서울 중랑을) 후보와 기동민(서울 성북을) 후보, 박원순 시장의 선거 때마다 법률 자문을 도맡았던 민병덕 후보(경기 안양 동안갑) 등의 지역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다만, 남인순 의원의 서울 송파병은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최후까지 승부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정무보좌관 출신 박상혁(경기 김포을) 후보가 출마한 경기 김포을 여론조사(3월 28~29일)에서는 박 후보(43.2%)가 미래통합당 홍철호 후보(31.6%)를 여유 있게 앞서면서 캠페인이 시작됐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에 대한 세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시 정무수석을 지낸 최종윤 후보가 출마한 경기 하남에서는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와 무소속 이현재 후보의 '보수 분열'이 선거 승패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 주변에서는 이번 총선이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016년 총선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과의 불화로 공천에서 불이익을 많이 받은 뒤 대선 캠페인도 힘을 많이 잃었던 만큼 이번에 박원순계가 약진하면 청신호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다.

박 시장의 핵심 참모는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구 모두 해볼 만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면서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박 시장의 당내 기반 확충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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