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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2179화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맞서려면 기본소득 도입해야"

부활절 메시지서 "기본소득, 꼭 필요한 일 영예롭게 만들 것"

등록 2020.04.13 13:28수정 2020.04.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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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자료사진). ⓒ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기본소득 보장'을 촉구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각) 전 세계 사회운동 단체에 보낸 부활절 서한에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하고 고귀한 일을 영예롭게 할 보편적 기본소득을 고려할 때가 왔다"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보호막이 없는 사람들은 더욱 힘들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소득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없도록 하는 너무나 인간적이며 기독교적인 이상을 구체적으로 달성하고 보장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점상, 재활용업자, 공연자, 소농민, 건설노동자, 재봉사, 다양한 유형의 돌봄 노동자 등 풀뿌리 경제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이 아무런 법적 보호 장치나 꾸준한 수입 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좁고 무너질 것 같은 환경에서 거주하거나 노숙자들, 이민자들, 자유가 박탈당한 이들과 중독에서 재활하는 이들의 삶이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낼 지속적인 수입도 없는 데다가 봉쇄 조치로 견디기 어려운 위기에 처했다"라며 "세계화의 풍요에서 소외된 이들은 두 배로 더 어려워졌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대비해야 한다"

교황은 "내가 바라는 것은 기술·관료적 패러다임이 이번 위기나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른 거대한 문제들에 대응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각국 정부들이 이해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폭풍우는 결국 지나가겠지만, 그 이후의 삶을 대비해야 한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공동체를 중심에 두고 합심해서 치유하고 보호하고 나눠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 사치스러운 생산과 소비, 사회 불균형 등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라며 "나태한 의식에서 벗어나 인본주의적이고 생태학적인 전환을 통해 돈에 대한 숭배를 끝내고, 생명과 존엄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교황의 이번 서한은 최근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약 계층을 위한 월 440유로(약 52만 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추진하고 나선 것을 계기로 평소 자신이 주장해왔던 기본소득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사상 처음으로 신자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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