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15총선1093화

[총선 인터뷰] 양범진 정의당 시흥갑 국회의원 후보

평당원에서 국회의원 후보가 되기까지, "약속지키는 정치인 되고파"

등록 2020.04.14 22:02수정 2020.04.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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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양범진 시흥시(갑) 후보 정의당 양범진 후보가 시민들에게 기호 6번 투표를 독력하고 있다. ⓒ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공약한 대로 약속을 지킨다면, 정의당을 버릴 수 있다(?)"

정치인이라면 응당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양범진 정의당 경기도 시흥시(갑) 후보는 청년후보이자 정치신인이다. '시흥의 찐 일꾼'이 되고 싶다는 바람대로 그의 지지율은 선거투표일을 앞둔 지금 막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대학교 졸업 후 20여년 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해온 양범진 후보는 민주노동당 평당원에서 정의당 전국위원이 되었고, 지금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투표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10시30분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1월 2일 예비후보 등록후 4월 14일까지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소회들을 담담히 풀어냈다.
 

지지자와 함께한 양범진 후보 선거유세에서 지지자와 함께한 양범진 후보 ⓒ 김영주

 
다음은 양범진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 신인 정치인으로서 이번 선거 어땠는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접촉 선거운동 경험은?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은 두 번 경험했지만 제 선거는 처음이었다. 무조건 예비후보로 일찍 등록했는데 1월 상가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얘기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일찍 선거운동을 시작한 덕분에 민심을 일찌감치 파악할 수 있었다.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선거가 불가능해지면서 정처없이 걸었다. 두 달 동안 하루 15~20km를 걸었다.

특히 신인이다 보니 처음에는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했고, 코로나19에 살기도 벅차고 힘든데 선거냐는 말도 많이 듣었다. 적당히 하고 중도사퇴하겠지 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경기대학교 응원단 '거북선'과 함께 선거유세 30년 후배인 경기대학교 응원단 '거북선'과 함께 선거유세를 진행하고 있는 양범진 후보 ⓒ 김영주

  
- 선거출마 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은?
 "20여년 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나를 판다고 생각하며 해왔다. 이렇게 나를 팔게 될 지 몰랐다. '진심이 통하는 영업사원'이 되고 싶었던 꿈은 정치로 이어졌다. 사람마다 눈을 마주치면 그 분의 진심을 느끼게 되고, 제게 냉담한 분들이 호의적으로 변하면서 힘도 많이 생겼다. 정의당의 가치들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정책을 설명할 때마다 진심을 알아주는 느낌이 좋았다.

집중유세(삼미시장, 은행단지)할 때 경기대학교 응원단 '거북선' 30년 후배들이 와서 유세를 함께해준 것이 기억으로 남는다. 제가 94, 95년 응원단장을 맡았으니 정말 아버지뻘 되는 후배들이죠(웃음).


나쁜 것은 아니고 어려웠던 점은 삼미시장 이외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없어 발품을 팔아가며 개별 유세를 했던 것이 힘들었다. 아내, 그리고 2, 4세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점도 아쉬웠다."
  

차량 선거유세를 진행하고 있는 양범진 후보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와 차량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 김영주

  
- 주요 공약 한 가지와 이유는?
"정의당 정책 중 만 20세 모든 청년에게 기초자산 30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초자산제'이다. 불공정, 불평등하게 출발하는 청년들에게 '부모 찬스 대신 사회 찬스'를 주자는 것이다. 상위 1% 초부자들의 부유세를 통한 재원 마련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외에도 무주택 1인 청년가구 월 20만원 청년주거수당 지급, 군복무 청년 병사월급 100만원 보장 등이다.

시흥시를 위한 제1공약으로는 의료민영화 반대를 전제로 한 시립병원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지듯이 검사를 하는데 17만원이다. 양성이면 국가에서, 음성이면 17만원을 개인이 내야 한다. 제 지역구인 원도심에서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기 부담스럽다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 그런 분들이 돈 걱정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병원 정도는 인구 53만 규모의 시흥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호6번 시흥의 찐 일꾼 양범진 후보 선거유세단 시흥시 은행단지 일원에서 선거유세단과 함께한 양범진 후보 ⓒ 김영주

 
- 영업사원 20년 경력에서 출마계기는?
 "시화공단에 있는 떡 프랜차이즈에서 만 13년 있었고, 그전에는 방문영업, 상조회사 영업사원 등으로 일했다. 영원사업을 하면서 민주노동당 평당원으로 당비를 내는 활동을 해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시흥시위원회가 사고지역(위원장이 민주당 입당)이 된 후, 정의당을 바로세우고자 운영위원이 되었다. 이후 운영위원장, 부위원장,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정의당 전국위원, 정의당 시흥시공동위원장(양범진, 정도영)의 수순으로 밟아왔다.

출마 계기는 단순했다. 정의당 전국위원으로 당선되면서다. 시흥 지역은 수원, 용인에 비해 당원수가 1/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전국위원 6명 뽑는데 10명의 후보자가 나왔고, 제가 1표 차로 당선되었다. 당시 제 공약은 '당의 지역활성화를 위해 선거 때 후보자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극적으로 당선되었고, 핵심당원을 챙겨가면서 선거운동을 준비했다. 정당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것이 '선거'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출마를 결심했다."

- 존경하시는 분은 누구인지?
 "당연히 아버지다. 전라도 나주에서 출생한 아버지는 그야말로 무일푼, 돈 5만원을 들고 서울로 오셨다. 야채장사, 과일장사, 가스배달 등 갖은 고생을 하시며 자수성가하셨다. 그래서 고집스럽고 아집도 있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하신 분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제게는 누구보다 존경스럽다."

- 마지막으로 시흥시민에게 한 말씀?
 "항상 누구를 만나든지 진심이 통했으면 한다. 시흥시민들과 3개월 남짓 만나면서, 제 진심이 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고 노회찬 대표님이 말씀하신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운 모든 공약이 지켜진다면 정의당을 버리고, 자유한국당으로 갈 수 있다'고 했듯이 민주당,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약속을 지킨다면, 저 또한 정의당을 버릴 수 있다. 즉 약속지키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옆에서 인터뷰 과정을 내내 지켜보던 윤영재 선거본부장의 한마디가 양범진 후보의 모든 것을 함축했다.

"제가 생업을 버리고 봉사계기를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양범진 후보라는 사람의 신념과 사고를 좋아한다. 정치인으로서 더없이."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립니다.
#시흥시 #정의당 #양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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