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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온라인 개학 교육부 학습사이트 '먹통, 버퍼링'

우려가 현실로, 온라인 개학 오전-오후 나눴지만 문제 해결 안 돼

등록 2020.04.16 11:12수정 2020.04.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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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위두랑 사이트 공지 내용. ⓒ 인터넷 갈무리

[기사수정: 16일 오전 11시 32분]

초등학교 1~3학년을 뺀 전국 초중고 학생 400만 명이 온라인 개학한 16일 오전, 교육부 관여 학습사이트가 먹통과 버퍼링 등 심한 장애현상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

16일 오전, '온라인 개학 준비 1만인 커뮤니티' 등 일선 학교 교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교육부가 관여한 온라인 학습사이트인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위두랑이 이날 오전 연결이 되지 않거나 동영상이 끊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지역은 극심한 접속 장애가 생긴 반면 다른 지역은 원활해 지역에 따른 접속 편차도 발생했다.

사기업인 밴드, 카카오톡(카톡), 구글 클래스, 줌, MS팀즈 등은 접속이 원활했다. 반면 역시 사기업인 클래스팅과 하이클래스는 사이트 접속 자체가 안 되기도 했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지원사이트인 위두랑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사이트 접속이 안 되고 있다. 교육학술정보원은 사이트 안내문에서 "긴급 시스템 점검으로 서비스를 잠시 중단한다"면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부득이하게 긴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적어놓았다.

교사들에 따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e클래스는 지역에 따라 소셜 로그인이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 사이트는 소셜 로그인 기능을 긴급히 막았다가 다시 풀었다. 로그인이 됐더라도 학급강좌 내용이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일이 있다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로그인은 되지만 동영상 재생에서 심한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파일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수강완료 처리가 곧바로 되지 않는다는 호소도 나왔다. 다만, 이 사이트에 유튜브를 링크했을 경우엔 영상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교육부가 관여한 사이트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먹통 현상을 겪었다.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것이다.

반면 온라인 개학 업무 교육당국 담당자는 "EBS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버에 16일 오전 9시 5분쯤에 동시접속자 130만 명이 들어왔다"면서 "이런 점에 비춰본다면 잘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3일 "총선 투표소 설치학교는 방역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6일 오후 1시부터 수업을 시작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투표소가 설치된 학교는 전체 학교의 절반가량인 6394곳이다. 2차 온라인 개학 첫날, 방역 시간도 확보하고 온라인 시차등교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17일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밴드나 카톡 등을 활용해 비상 수업을 벌이고 있다. 자체로 세운 '먹통 대비 플랜B'에 따라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관련기사: 2차 온라인 개학 때 큰 문제 터질 수도... "플랜B 절실"> http://omn.kr/1nbbm).

"교육부 권장 사이트들 문제 발생, 예측 못했나?"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15일 학교에 다음과 같은 긴급알림을 보내기도 했다.

"16일 원격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접속 폭주가 예상되는 바 EBS 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 오류로 정상 수업 불가 시 학급별, 교과별로 SNS 등 대체출결 및 대체학습 방안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한희정 서울 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현직 초등교사)는 "온라인 개학 논의가 나오던 초기부터 교사들은 서버, 학교의 원격수업지원 장비 등 시스템 전반의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임을 지적해왔다"면서 "특히 교육당국이 권장하던 에듀넷(위두랑, 이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점을 예측하지도 못하고 그에 맞게 대비하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교사는 "교사들은 교육당국을 믿고 시업식 등을 준비하며 여러 영상과 수업안을 만들어 올려두었는데 접속조차 되지 않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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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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