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기억만 말고 현재의 싸움으로 연대해야"

창원 ‘6번째 봄을 기억하는 촛불문화제' 열어 ... '단원고 학생들과 또래' 이효정씨 발언

등록 2020.04.16 20:02수정 2020.04.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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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창원촛불모임’은 4월 1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세월호 막말한 차명진 낙선 축하, 선거사무원이 추모 현수막 잘라버린 김진태 낙선 축하. 박수를 보낸다."

6년 전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같은 또래인 이효정(24)씨가 1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6번째 봄을 기억하는 촛불문화제'에서 한 말이다.

이효정씨는 "차명진, 김진태씨는 지지자를 규합하기 위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후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의혹들이 많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당시 해경 지휘부 11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특조위 조사 방해 의혹'이라든지 '기무사의 유가족 사찰 의혹'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무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당시 35차례 보고를 했다고 하고, 당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인데,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많다"고 했다.

이씨는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효정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밝혀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 우리는 과거의 아픔으로 기억만 하지 말고 현재의 싸움으로 연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사람들은 유가족들이 해달라는 거 다 해주었는데 왜 때를 쓰느냐고 한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가 주변 사람들한테 사실이 아닌 게 많고,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추모공연 위주로 열렸고, 김유철 시인이 추모시 "다시 팽목항에서-세월호 6주기"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창원촛불모임'이 마련했다.

창원촛불모임은 "참사로부터 6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있고 검찰까지 나섰으니 이제는 웬만큼 되지 않았냐고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공개도 이뤄지지 않고, 검찰 수사를 전적으로 믿고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창원촛불모임은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고 그 횟수가 100회를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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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창원촛불모임’은 4월 1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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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창원촛불모임’은 4월 1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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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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