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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과 구레나룻, 타격 완화 효과 있다

[김창엽의 아하! 과학 54] 주먹다짐의 경우 최대 37% 충격 흡수효과 있어

등록 2020.04.17 17:36수정 2020.04.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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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턱수염과 구레나룻이 턱관절 타격 때 완충작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유타대학 데이비드 캐리어 교수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턱 주변에 털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타격으로 인한 충격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에폭시 수지를 숫양의 피부로 감싼 뒤 일정한 힘으로 가격했다. 그 결과 털을 깎은 상태나 털을 뽑은 상태에서보다 털이 있을 때 충격 흡수가 최대 37%나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론을 개척한 찰스 다윈. 그 자신 구레나룻과 턱수염이 많은데, 이를 수염 많은 남성을 여성들이 선호한 진화론의 결과로 풀이하기도 했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연구팀은 여성과 비교할 때 남성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인 턱수염과 구레나룻의 진화상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했다. 턱과 관자놀이 부근의 체모에서 인간 여성과 남성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영장류는 드문 편이다. 사람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의 경우도 암수 차이가 사람만큼 뚜렷하지 않다.

캐리어 교수는 "남성들은 종종 폭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때 인체 뼈대 가운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 얼굴이고, 얼굴 가운데 턱관절은 특히 외부 충격에 의해 잘 손상되는 부위여서 이를 감안해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에 따르면, 턱수염과 구레나룻은 턱과 목 부위 보호에 나름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동물학자들은 수사자의 갈기는 수사자들의 싸움이 벌어질 때 보호 기능이 적지 않은 등 이점이 있어 진화상 발달한 소산물이라고 말한다. 털이 많을수록 충격을 흡수하고 또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이런 이유로 여성들이 수염이 풍성한 남성을 이성으로써 선호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예가 현저하게 줄어든 탓인지,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수염이 적거나, 수염을 말끔하게 깎은 남성을 여성이 더 좋아한다는 결과가 많은 실정이다.

한편 현대 진화론을 개척한 찰스 다윈은 그 자신이 풍성한 턱수염과 구레나룻을 자랑으로 내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남성의 수염이 두드러지게 많아진 것은 여성들이 수염 많은 남성을 선호한 결과물로 풀이하기도 했다. 만일 여론조사처럼 수염 많은 남성 선호가 줄어든다면 미래 남성들은 턱수염이 예전 사람들만큼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수염 #구레나룻 #진화 #주먹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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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6학년에 진입. 그러나 정신 연령은 여전히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북미에서 승차 유랑인 생활하기도.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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