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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종인 비대위' 고른 통합당... 심재철 "수락? 아마 하시지 않겠나" 말했지만

임기와 권한 등 이견 많아... 김종인, 사실상 '무기한 임기' 요구 상황

등록 2020.04.22 12:07수정 2020.04.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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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미래통합당이 진통 끝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의 임기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브리핑에 나섰다. 앞서 심재철 권한대행은 통합당 현역 의원 및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자들 142명에게 전화로 의견을 구했다. 그는 "아예 연락이 되지 않는 분은 두 분이었고, 나머지 140명 전체의 의견을 수합했다"라며 "그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앞으로 '김종인 비대위'로 갈 생각"이라며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실무적인 준비, 현장 상황 등을 정리해야 하니 다음 주 초쯤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김종인과 전화 해봐야... 수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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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미래통합당 의총장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 불참한 의원들이 많아 빈 자리가 눈에 띈다. ⓒ 남소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조만간에 뵐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거절할 경우의 '플랜B'를 묻는 말에도 "글쎄, 그건 좀 만나 뵈어야 알겠다"라며 "그런데 아마 수락하시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경우, 비대위 기간에 대해서도 심 권한대행은 "김종인 위원장 내정자와 통화를 좀 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여러 언론을 통해 '연말까지 임기 보장'을 요구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거부하고 있다. 심 권한대행은 "내가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들은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말씀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조기 전당대회를 거절할 경우 당이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재차 나왔으나, 심재철 권한대행은 "그 부분은 직접 김 선배를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라며 "어제 의원총회 때도 의견이 어느 쪽으로 나오든 단 한 표라도 더 많은 의견으로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저희 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의견 나왔기 때문에 비대위로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내 일각에는 '관리형 비대위'를 통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역시 "5월 초순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심재철 권한대행의 구상이었다.

김종인 "조기 전당대회 말 나오면 일 못해"

당사자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세들이 구비가 됐을 때 가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서 의사가 병든 환자를 고치려고 하는데 환자가 의사의 말에 제대로 순응을 해줘야지 병을 고치지, 환자가 거기에 반항하면 의사가 치유를 할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2012년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했던 당시의 경험을 언급하며 "'이걸 해야 되느냐, 안 해야 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 내 판단이 도저히 이거는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특히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다"라며 "지금 무슨 전대를 앞으로 '8월 달에 하겠다, 7월 달에 하겠다'는 그런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원장 제안을) 얘기할 필요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게(조기 전당대회)가 전제가 된다면 진짜 그건(비대위원장은) 할 수가 없다"라는 것.

또한 "비상대책이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라며 "국가가 비상상태 맞아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의 목표를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정도로 당을 수습하는 것으로 설정하며, 그때까지의 기간에 대해 "일을 해 봐야 아는 거다" "내가 모르겠다, 얼마나 걸릴지는"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무기한 임기'를 요구한 셈.

그는 "비대위원장을 하면 지금 현행 대표의 권한으로 갖는 것이기 때문에 전권이라는 얘기 자체를 할 수 없다"라며 "만약에 비대위원장을 내가 하는 과정 속에서 웬만한 잡음 같은 것은 제어를 할 수 있다, 그까짓거 내가 신경 쓸 필요 없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면 전권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본인이 당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뜻을 천명하기도 했다.

인명진 "김종인 나가면 도로아미타불", 정진석 "심재철 권한 넘어서는 것"

그러다 김종인 비대위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고운 것은 아니다. 인명진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번에 비대위원장이 또 누가 나오면 여덟 번째가 된다"라며 "비대위원회, 이게 참 통합당의 고질병"이라고 비판했다. "걸핏하면 비대위 체제로 (가는데), 대위원회를 구성하면 밖에서 사람을 데려오려고 하잖느냐"라며 "결국은 자기들의 위기, 자기들이 잘못한 것, 이런 걸 누구 희생양을 데려다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일시적인 방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자기네 당의 문제면 싫으나 좋으나 자기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자생력도 생기는 것"이라며 본인의 경험을 근거로 "김종인씨 나가면 도로아미타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종인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든지 그러면 이해가 가겠다"라며 "그 분도 언젠가 그만두셔야 될 분인데, 그럼 그 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유지된 당이 그 분 그만두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니겠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러나저러나 자기들끼리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라며 "영남, 다선, 중진, 이런 사람들이 물러나고 젊은 사람들을 전면에 앞장세우는 그런 인적쇄신을 자기들 스스로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비슷한 비판은 당내에서도 나온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산으로 오르고 있다"라며 "질서 있는 퇴각, 전열의 재정비로 가지 못하고 뒤죽박죽"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당선자 대회의 개최, 새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의 선출"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당선자 대회를 열고, 5월 초 새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를 선출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선 민의, 국민의 주권을 새로 받아 안은 것은 103명의 당선자들"이라며 "이들이 위기 탈출을 논의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재철 원내대표의 임무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행정적 절차를 주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라며 심 권한대행이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건 "그에게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집 비우고 떠나는 사람이 '인테리어는 꼭 고치고 떠나겠다'고 우기는 형국"이라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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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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