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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마이너스 성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은 "글로벌 경제 위축, 2분기 수출로 나타날 듯"

등록 2020.04.23 13:12수정 2020.04.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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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한국은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와 수출이 줄면서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앞으로 세계 경기 위축이 우리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비대면 경제활동 강화가 반도체 경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10~12월) -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면서 민간소비는 -6.4%로 집계됐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증가로 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줄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등이 늘었지만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감소하면서 2.0% 줄었고, 수입은 광산품과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2%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중국 등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하지만 과거 우리 경제성장의 패턴을 보면 현재 -1.4%가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번 성장률 수치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은 -2% 가량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박 국장은 "지난해 4분기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0.4%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민간 기여도가 -1.5%로 낮아졌다"며 "그 차이가 1.9%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은 -2% 정도로 본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돼 내수가 다소 회복될 수 있지만, 세계 경기 위축으로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국장은 "1분기 민간소비 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며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진정세 보이면서 경제활동이 조금씩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내수 위축의 정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은행

 
"비대면 경제활동, 반도체 경기에 긍정적"

그러면서 그는 "1분기에 수출은 선방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반도체가 약간 효자노릇을 했다"며 "다만 이는 이전에 계약된 건이 1분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3월 이후 본격화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성장세가 크게 악화됐다"며 "우리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인데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는 영향이 2분기(4~6월)부터는 수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박 국장은 부연했다. 

다만 한은은 비대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방역체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어서 전면적으로 이동제한을 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우리 경제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풀려나갈 경우 올해 하반기 수요 위축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또 비대면 경제활동 강화가 반도체에 좋은 영향을 미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아주 나쁜 성장을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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