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장기포, 동학농민혁명의 시작" 모든 교과서에 실렸다

개정 고교 역사 교과서 전체에… 고창군 "동학혁명 자긍심 찾기 성과"

등록 2020.04.23 14:37수정 2020.04.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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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무장기포 재현행사 ⓒ 고창군


"고창 무장기포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

전북 고창의 무장기포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는 내용이 올해 부터 사용되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일제히 실렸다. 고창군은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23일 고창군(군수 유기상)에 따르면 2020년 새 학기부터 사용되는 고등학교 8종의 한국사 교과서(2019년 11월 27일 검정) 전체에 고창 무장봉기(무장기포)가 '고부 봉기에 실패한 전봉준이 손화중과 힘을 합해 고창 무장에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 봉기'(1894년 음력 3월 20일)라는 사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점이 됐다는 내용이 실렸다. 또 1954년 국내 최초로 교과서를 만들기 시작한 미래엔 등 일부 교과서는 '무장포고문'과 '4대 강령' 등을 수록했다.

고창군 공음면의 고창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高敞 茂長 東學農民革命 起包地, 전라북도 기념물 제129호)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고창 무장기포'는  접주 손화중과 합류한 고창 출신 전봉준 등이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을 함축해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들의 합류를 촉발했다. 무장기포는 또 혁명의 이념과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정립 발표함으로써, 소규모 농민 소요가 농민 혁명의 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모든 한국사 고교 교과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건 처음이다.

고창군은 "역사학계에선 이미 정설이 되었음에도 그동안 교과서에 실리지 못했다"며 "고창이 126년 만에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온 국민에게 각인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 자긍심 찾기'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 자긍심 찾기 사업'에 힘을 쏟았고 이에 따라 '국가기념일 무장포고문 낭독', '성지화 사업 국가 예산 확보'의 굵직한 성과를 얻었다. 여기에 '역사 교과서 수록'이라는 성과가 보태진 것이다.

고창군은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을 세계 4대 시민혁명보다도 빛나는 역사적 사건으로 재평가하고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제, 무장기포기념제와 녹두대상 시상, 학술대회 등 선양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민선 7기에는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으로 ▲ 무장기포 역사 교과서 수록 ▲ 고창 농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의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사명인 '무장기포 역사 교과서 수록'이 126년 만에 이루어져 다행으로 여긴다"며 "이를 계기로 고창 무장기포지와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의 문화재,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 등 선양사업, 동학 의향 정신을 살린 군민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창 무장기포를 1894년~1895년 고창 지역의 무장 등지에서 일어난 반봉건·반외세를 기치로 봉기한 역사적 상징성이 큰 사건이다. 학계에서는 농민군이 발표한 '무장포고문'에 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의 주체 의식이 뚜렷이 드러나 기존 민란과는 다른 '혁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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